【뉴욕】 아토피성피부염, 화폐상습진(화폐모양의 습진), 손의 만성피부염, 손발바닥건선, 건성습진 등에 효과적인 국소요법은 보습유지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대학 아리 구트만(Ari Gutman) 박사는 간단하면서도 저렴하고 효과적인 국소치료법과 환자용 교육서를 Archives of Dermatology (2005;141: 1556-1559)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가 말하는 건조 피부 치료법은 한마디로 ‘보습’이다.

환자절반 이상 주효

박사가 밝힌 국소치료법은 물에 담그기(soak)와 연고 바르기(smear)로 다양한 습진성피부병에 걸린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구트만 박사의 이번 연구는 난치성 만성양진(痒疹)환자 28명(남녀 각 14명, 연령 24~8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는 아토피성 피부염 15명, 건성습진 5명, 건선 4명, 화폐상습진 2명, 자극성피부염 1명, 진단이 확인되지 않은 피부염 1명.

대상자의 질병이 지속된 기간은 평균 6.2년(중앙치 2년)으로 치료가 어렵고 진단이 곤란한 피부질이었다.

환자는 최장 2주간, 자기 전에 환부나 신체 전체를 20분간 물에 환부를 담근다. 샤워의 경우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후 피부를 건조시키지 않고 환부에 연고를 바르고 아침에는 같은 연고만을 발랐다.

그 결과, 피검자 28명 가운데 17명에서 충분한 효과가 나타났다. 9명에서는 90~100%, 1명에서는 80%, 1명에서 75%의 효과를 보였다.

각질층 보습이 열쇠

담그기를 통해 가피와 인설은 제거되고 동시에 손상된 각질층이 수화(水和)된다. 그리고 각질층은 수분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고바르기는 각질층 속에 수분을 머무르게 하여 도포제가 골고루 퍼지게 한다. 구트만 박사가 “담그기와 바르기는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말하는 이유다.

박사는 “국소약제는 손상안된 배리어보다 손상된 배리어에 잘 침투하고 습한 각질층에서는 마른 각질층보다 10~100배 효과적으로 침투한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이외에도 ①샤워나 단시간의 담그기는 별 효과가 없다 ②염소로 소독한 수영장이나 온수치료는 자극을 유발시킬 수 있다 ③담그기와 바르기는 욕조가 없는 환자에는 적절하지 않다(손만 담그는 경우는 제외) ④담그기는 일반 수돗물이 적합하며 다른 어떤 약물도 추가할 필요가 없다 ⑤바세린은 염증을 동반하지 않아 단순한 보습제로 사용하기 적합하다―등 주의점을 제시했다.

급성 발병이 일단 멈추면 유지요법에 들어간다. 우선 담그기를 중지하고 연고만 바른다. 그 후 치료의 최종단계로 지금까지 아침에만 사용했던 보습제를 야간과 주간에도 사용한다.

구트만 박사는 “환자에 대한 이같은 교육은 설령 재발했더라도 담그기와 연고바르기를 며칠간 계속하면 개선시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며 교육법의 장점을 설명한다.

환자 교육지침서 개발

다음은 담그기와 바르기에 대해 구트만 박사가 개발한 ‘교육지침서’의 내용이다.
①습진은 가려움과 발적을 일으키는 피부의 만성증상이다. 습진환자의 피부는 일반인의 피부보다 민감하다. 민감한 피부는 건조와 환경내 자극물질(의류에 들어있는 양털과 화장수에 들어있는 화학약품 등)에 의해 자극받기 쉽다(가려움증 발생 원인). 습진은 정확한 피부케어와 피부자극을 피해 조절할 수 있다

②담그기와 바르기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과거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약제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 요법은 며칠내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담그기와 바르기를 어느정도 실시할지는 증상과 억제시켜야할 기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개 야간의 담그기와 바르기는 4일~2주정도 실시한다. 수면 중에 연고가 피부에 머물러 있도록 담그기와 바르기의 치료법은 야간에 실시한다.

피부증상이 개선됐다면 담그기는 중단해도 되지만 연고나 보습제는 야간에 계속 발라야 한다.

③야간에 샤워보다는 욕조에 수돗물을 받아 타이머를 이용하여 20분간 정확하게 담근다. 물기를 제거하지 말고 즉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연고를 바른다. 이러한 방법을 며칠간 계속한다.

손의 건조와 갈라진데는 야간에 20분간 물에 손을 담근 다음 마찬가지로 즉시 연고를 바른다.

건조와 자극을 피한다

④피부상태가 개선됐다면 야간의 담그기는 중단해도 좋다. 그러나 연고 도포는 매일밤 계속한다.

치료기간 중에 가장 증상이 심한 부위에는 아침에 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그기를 통해 수분이 피부 속에 들어가 수화되고 크로베타졸 등의 연고를 발라 피부에 수분을 유지시켜 피부를 보습하고 연고 속의 항염증성분을 피부 깊이 침투시킨다.

⑤유지요법:건조와 자극을 예방한다. 보습시키기 않고 입욕, 샤워, 수영 등만을 반복하면 더 건조해진다.

이 건조를 막기 위해 약간 습한 상태의 피부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저농도 보습제는 주간에 사용하고 야간에는 강력한 보습제인 바세린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