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 바야흐로 물놀이 계절에 접어들면서 급성외이도염에 대한 새 진료가이드라인이 미국에서 발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항균제를 외이에 적하(滴下)하는게 제1단계 치료법이며 항균제의 경구투여는 피해야 한다는 점 등이 새로 포함됐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학부 이비인후과 피터 롤랜드(Peter S. Roland)교수가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2006; 134 Suppl 1:S4-S23)에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다.

40년간 증거에 근거

급성외이도염은 외이(外耳)와 외이도의 감염증이며 외이를 막은 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이 귀지를 제거하여 쉽게 감염되기때문이다.

외이도염은 수영을 한 다음에 많이 나타나며 샤워나 목욕 후에도 일어날 수 있다. 귓속을 후비거나 건선이나 좌창 등의 피부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발적, 붓기, 가려움, 특히 머리가 움직일때 경도~중등도의 통증과 귀막힘이다.

또 귀에서 농양이 나오는 농성이루, 발열, 청력저하, 통증확산이나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 작성에는 급성외이도염치료에 관련하는 이비인후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내과, 감염내과 등 여러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작성했으며, 급성외이도염에 대한 최초의 공식 가이드라인이다.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포인트는 철저히 증거에 입각했다는 점이다. 즉 임상의사의 의견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학문헌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소견이 기초하여 작성됐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지난 1960년대부터 발표된 여러 논문·연구를 검색하고 각종 치료법을 비교검토하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환자에 효과적인 적하방법 제시

①초기 치료로서 항균제 등을 외이 내에 적하하고 세균증식을 억제시킨다. 대개 치료 당일에 통증이 줄어들고 1주 이내면 증상이 사라진다. 환자에게는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적하방법이 필요하다

②당뇨병이나 면역질환 등 기초질환이 없으면 되도록 항균제를 경구투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경구 항균제는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많이 일으킨다

③약초를 귀에 넣고 불을 붙여 나오는 향으로 치료하는 이어캔들(ear candle).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고막에 화상을 입거나 뚫어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④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오염된 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귀마개를 이용하거나 물이 들어갔을 경우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귓속을 말려야 한다.

⑤물이 들어가더라도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귓속을 후비지 않도록 환자에게 강조한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에 의하면 매년 미국인의 100~250명 중 1명이 급성외이도염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나 젊은층에 많지만 중고령층에도 나타난다.

귀가 가렵거나 낙설, 귀지가 많은 사람은 급성외이도염을 일으키기 쉽다. 또 습진, 알레르기성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증상도 발병요인이 된다.

롤랜드 교수는 “급성외이도염은 매우 일반적이지만 상당한 통증을 동반하는 감염증이다.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확정하여 널리 보급시키는게 중요하다. 이 가이드라인은 급성외이도염을 치료하는 모든 의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