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여성이 임신하려는 경우 위험 대비 이익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즉 무조건 임신기간이라서 약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우울증은 여성에서 많으며 발병시기도 가임기와 자주 겹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행히 사회전반, 특히 의사가 여성 우울증에 대해 보다 민감해지면서 치료기회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임신하려는 여성에게는 임신기간에 항우울제 복용여부는 어려운 문제다. 의사 역시 어떻게 조언해야 할지 어려운 문제다.

복약중단하면 재발위험 5배

JAMA(2006;295:499-507)에서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정신과 리 코헨(Lee S. Cohen) 박사는 임신 중에도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제의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여성에게는 약제에 대한 태아의 출생전 노출 위험 뿐만아니라 약제요법 중단에 따른 재발위험도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신 중 우울증 재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약물요법을 계속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단한 여성은 계속한 여성에 비해 임신기간에 재발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이 우울증 재발위험에 방어적인 효과를 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임신은 정동적으로 매우 좋은 때이며 임신중에는 정신장애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가설도 있지만 실상은 임신 중이라도 대부분의 여성에서는 우울증이 계속된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재발률이 비임신샘플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재발률과 놀랄만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우울증 기왕력이 있어도 항우울제치료를 통해 안정효과를 보인 여성에게는 항우울제의 중단에 따른 임신중 우울증 재발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의 조건은 ①우울증 기왕력이 있다 ②임신 16주 미만 ③마지막 월경 전 3개월간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다 ④마지막 월경 전 12주 이내에 항우울제 치료를 받았다―였다.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 201명 가운데 86명(43%)은 연구대상인 임신기간 중의 우울증이 재발했다. 임신 중에도 항우울제 치료를 계속한 82명 가운데 재발한 경우는 21명(26%)이었다.

임신부 201명 연구

반면 임신 중에 약을 중단한 65명에서는 44명(68%)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발례의 약 50%는 모두 임신전기(첫 3개월)에 재발했다.

201명 가운데 82명은 복약을 계속, 65명은 중단, 20명은 용량을 늘렸으며 34명은 낮췄다. 또 13명은 유산, 5명은 스스로 중절을 선택했으며 12명은 추적관찰에서 탈락했다. 나머지 8명은 스스로 중단했다.

임신초기에 항우울제를 중단한 환자 가운데 60%는 출산 직전에 항우울제를 다시 복용했다.

기혼여성 재발없는 경우도

이러한 지견은 항우울제 복용중인 임신부에 관한 위험 대 이익을 고려하는데 참고가 된다. 하지만 복약 딜레마는 마찬가지로 해결이 어렵다.
 
여성은 항우울제에 대한 출생전노출에 관한 위험, 즉 기형위험에서 산과·주산기합병증 위험에 이르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기간 중 우울증재발위험, 태아와 모체에 대한 미치료시 발생하는 우울증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코헨 박사는 기혼환자에서는 미혼여성에 비해 재발이 적은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또 32세 이상의 여성은 32세 미만 여성에 비해 재발률이 60% 낮았다.

항우울제 투여량을 늘린 20명에서는 대부분 임신 중에 새로운 증상을 일으켰으며 치료를 계속한 경우와는 임상적으로 볼 때 사뭇 다르다. 항우울제량을 줄인 34명에서는 전체 임신기간을 통해 용량을 일정하게 유지시킨 경우에 비해 재발 위험은 약간 높아지는데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