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고혈압치료 연구에 관한 최신 메타분석이 전문의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타차단제의 제1선택제로서의 사용을 즉시 중지하라는 중단론과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험 참가조건이 제약

스웨덴 우메아대학병원 라스 히야마르 린돔(Lars Hjalmar Lindholm) 교수는 “베타차단제와 위약 또는 다른 강압제를 비교한 약 20건의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교감신경 수용체 차단제는 다른 약제에 비해 뇌졸중 위험의 저하효과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베타차단제를 고혈압치료의 제1선택제로 해선 안된다”고 Lancet(2005; 366:1545-1553)에 발표했다.

그러나 본대학 라이너 뒤싱(Rainer Dusing) 교수는 “이 보고서 내용은 지나친 것”이라고 Kardio Update 세미나에서 반론했다.

베타차단제는 심부전환자, 심근경색 후의 환자, 관상동맥성심질환(CHD) 환자 대부분에 가치가 높다. 그러나 심근경색 기왕력 환자나 증후성 CHD환자는 ASCOT(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 등 여러 시험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베타차단제에 대한 의심이 발생했다고 한다.

교수는 “심부전환자는 실질적으로 모든 고혈압 관련 치험에서 제외돼 있었기 때문에 교감신경 수용체 차단제의 타깃이 될 정도로 큰 환자집단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혈압·CHD이면 베타차단제

뒤싱 교수는 결정적인 데이터가 나올때 까지는 각 증례에 맞춰 신중하게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고혈압과 동시에 심부전 또는 CHD가 나타난 환자나 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에게는 베타차단제가 적합하지만 이러한 동반질환이 나타나지 않는 고혈압환자에서는 제1선택제로 베타차단제 처방은 피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메타분석의 대상이 되는 임상시험 대부분이 1990년대에 계획됐고, 그 당시 가장 높게 평가돼 가장 많이 처방된 베타차단제가 아테놀롤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교수는 “베타차단제라도 좀더 최근에 나온 약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베타차단제에는 매우 다양한 서브클래스가 존재하고 새 약제는 다양한 작용 기전을 통해 혈관확장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는 앞선 메타분석에서는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