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백혈병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글리벡(메실산 이마티닙). 지금까지 일부 유방암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고 소화관간질종양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혀져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다시설 제II상 시험결과 새로운 적응증이 시사됐다.

볼로냐대학 지오바닐리 마르티넬리(Giovanilli Martinelli) 박사는 글리벡이 희귀한 염색체 전좌가 원인인 호산구증가 증후군(HES)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발표했다.

부작용 드물어

마르티넬리 박사는 “글리벡을 1일 100∼400mg 1개월 이상 투여한 환자 57명 중 26명이 혈액학적 완전 관해를, 3명이 부분 관해를 나타냈다. 나머지 22명은 개선효과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사에 따르면 글리벡에 반응한 환자는 호산구수의 중앙치가 약 10,000cells/μ L에서 188 cells/μ L로 낮아졌다.

혈액학적 완전 관해를 보인 환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혈소판유래 증식인자(PDGF) 수용체 유전자와 FIP1L1 유전자의 융합의 호전으로 개선됐다.

반면 글리벡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는 전좌의 보인자(돌연변이된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표현형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람)가 아니었다.

한편 글리벡의 부작용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이 그레이드 3 또는 4의 호중구감소, 1명이 grade 3에 해당하는 혈소판 감소를 나타냈다.

박사는 “미국에서는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해 적응외 승인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리벡은 PDGF와 FIP1L1 유전자의 특징적인 전좌를 가진 HES의 1차치료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좌(轉座, translocation):염색체 일부분에 절단이 일어나 그 단편이 같은 염색체의 다른 부분 또는 다른 염색체에 결합하여 염색체 형태를 바꾸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