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스톡홀름】 중년기에 비만할 경우 노년기에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또다시 발표돼 기존 연구결과를 재확인시켰다.

캐롤린스카연구소 가령연구센터 노인역학부 미아 키비펠토(Miia Kivipelto) 박사는 65~79세 핀란드인 1,4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년기 비만증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하 AD)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rchives of Neurology(2005;62: 1556-1560)에 발표했다.

키비펠토 박사는 “중년기 비만, 총 콜레스테롤치 증가, 수축기혈압 상승은 모두 치매의 유의한 위험인자이며 3가지 요인이 합쳐지면 위험은 가산적으로 증가한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면 치매가 예방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피험자는 모두 핀란드사람으로 1972, 77, 82, 87년에 실시된 무작위조사의 대상자였다. 이번에는 98년 실시된 재조사 결과로서 65~79세 1,449명이 대상자이며 평균 추적기간은 21년이었다. 조사에서는 BMI 30㎏/㎡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다.

사회인구통계학적 변수를 조정해도 비만은 치매와 AD위험과 관련했으며 혈압, 총콜레스테롤, 흡연상태를 조정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상자 절반이 과체중

한편 이번 지견을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경우 이번 조사대상 주민의 평균 BMI는 26.6㎏/㎡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키비펠토 교수는 지적했다. 대상자들은 3분의 1이 정상체중(BMI<25㎏/㎡), 절반이 과체중(25~30㎏/㎡), 16%가 비만(<30㎏/㎡)이었다.

또한 이번 조사는 중년기 비만증이 노후의 치매와 AD위험 증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①같은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거 연구에서 비만은 사망률을 높인다고 입증됐으며 사망군에서 비만자가 많았다고 가정하면 치매 이환율도 높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②이번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주민은 대상자보다 비만일 확률이 높아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자 등일 가능성도 높아진다 ③치매가 심해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임상연구에 참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었다.

박사는 유타주립대학 영양학 데보라 구스타프슨(Deborah Gustfson) 교수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3;163;1524-1528)에 발표한 70~79세 여성 높은 BMI 수치와 향후 치매 관련성을 보인 과거의 스웨덴 연구를 인용했다.

허리/엉덩이 비율 해마크기와 반비례

한편 UC버클리 보건학부 윌리엄 자구스트(William Jagust) 박사는 1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허리/엉덩이비율(WHR)의 증가는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의 배경인 뇌구조에 영향을 주는 신경변성, 혈관 및 대사 과정과 관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Archives of Neurology (2005;62:1545-1548)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WHR의 증가와 연령은 해마의 용적과 반비례하며 WHR과 연령은 백질병변과 밀접한 비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관련성은 BMI, 총콜레스테롤, 공복시혈당, 인슐린치 또는 수축기혈압에 미치는 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피험자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근교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멕시코계 미국인이었다.

박사는 “비만과 내당능이상의 발생률이 높은 코호트의 해마 체적과 백질병변의 정도에서 체지방의 분포와 양은 일부지만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 또 글루코스대사와 혈관 위험인자의 변화는 매우 중요하지만 WHR과 뇌구조의 현저한 변화의 관련성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지견은 비만이 인지기능과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지적한 기존 데이터들과 일치하는데다 추가로 당뇨병, 염증, 스트레스가 인지기능 저하의 요인임을 보여준 데이터 결과와도 일치한다.

자구스트 박사는 79~88세에서 치매를 일으킨 여성은 18년전에 평균 BMI가 높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관련연구를 인용했다. 이 연구에서 BMI는 측두엽 위축 정도와 관련했다(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3;163:1524-1528, Neurology 2004;63:1876-1881).

또 메타볼릭신드롬을 반영하는 BMI 등의 변수는 단순히 심질환 또는 동맥경화의 존재를 반영할 뿐만아니라 서로 독립적으로 치매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제시한 연구(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2000;29:2255-2260, 네덜란드국립보건환경연구소 산드라 칼미에인(Snadra Kalmijn) 박사)도 인용했다.

자구스트 박사는 이번 지견에 대해 이러한 관련성을 중개하는 뇌의 영역과 잠재적인 병태생리학적 과정을 정의할 수 있도록 과거의 관찰연구를 재확인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