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령자일수록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학 심리학 존 카치오포(John T. Cacioppo) 교수는 미국립노화연구소(NIA)의 지원을 받아 백인, 흑인, 멕시코계인을 포함해 무작위로 선택한 50~68세 미국인 22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는 또한 친구사귀기 효과는 체중감량과 운동처럼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혈압에 30포인트 차이

카치오포 교수는 ‘고독감’을 느끼는 피험자는 기타 배경인자가 비슷한 고독하지 않은 피험자에 비해 혈압이 30포인트 이상이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수는 이 30포인트의 차이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축기혈압이 120mmHg가 되면 건강하지만 150mmHg가 되면 스테이지1의 고혈압으로 분류되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기때문이다.

교수는 “고독과 관련한 혈압상승의 폭은 고혈압환자가 감량이나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얻어지는 강압과 같다. 사회적 관계의 개선은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버금가는 임상적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험자는 고독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게 디자인된 인구학적 특성, 우울증상, 스트레스 실감도, 체중, 흡연, 음주, 강압제 복용에 관한 설문에 응답했다.

고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혈압차는 50세 그룹에서 가장 적었고 최고령(68세)그룹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NIA행동사회연구 프로그램 리차드 수즈만(Richard Suzman) 부장은 “고령자는 친구의 사망, 질병 또는 신체부자유 등에 의해 교류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사실은 노인의학의 관심영역 1순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