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바트키싱겐】 약물중독환자를 처치하는 응급의사에게는 사용약물의 종류(중독성 마약, 소프트드러그)나 사용법(경비흡입, 주사나 흡연)이 매우 중요한 정보다.

독일 바룸베크종합병원 마취과·집중치료과 세바스티안 비르츠(Sebastian Wirtz) 박사는 심각한 중독 증례에 대한 적절한 처치법을 바이에른 응급공동연구회가 주최한 제23회 응급의학졸업후 연수회의에서 설명했다.

벤조디아제핀에는 플루마제닐

의사가 응급치료시 가장 자주 만나는 알코올환자의 경우 기본적인 처치로는 기도확보와 수액(輸液)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2%에서 흥분작용, 0.2∼0.25%에서는 최면작용, 0.25∼0.4%이면 마취작용을 나타내지만 실제로 위험한 경우는 약 0.4%를 넘는 경우이며 이 상태에서는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인한 중독도 많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생명기능만 확보되면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기관내삽관과 인공호흡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작용은 플루마제닐(flumazenil)로 길항시킬 수 있어 생명에 지장이 없을 때까지 이 약을 투여한다.

그러나 플루마제닐에는 (1)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작용을 낮추기 때문에 간질발작이 발생하기 쉽고 (2)반감기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보다 상당히 짧아 투여시 환자를 자주 감시해야 한다-는 2가지 문제점이 있다.

한편 최근들어 대마가 다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응급처치에도 사용되는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중독 건수 상승률은 2자리수에 이른다. 대마는 대마초를 건조시킨 마리화나로 유통되고 있다.

후자의 경우 효과와 흡연량은 비례한다. 대마는 생명에 위험이 적고, 증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거나, 빈맥 등을 들 수 있지만 정신병 증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치료에는 진정제를 투여한다.

코카인중독엔 β차단제 엄금

중독성 마약의 경우에는 여전히 코카인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코카인을 사용하면 행복감과 자신감을 갖게 되며 고혈압, 빈맥, 동공이 확대되는 상태를 일으킨다. 남용할 경우 (1)분말의 경비흡입 (2)베이킹파우더와 함께 크랙(대마의 일종)을 피운다 (3)마약주사-로 이어진다.

크랙은 분말을 흡입하는 경우보다 효과가 강력하고 주사에 버금갈 정도만큼 효과도 빠르다. 강력한 효과탓에 크랙이나 정주를 경험한 사람은 분말 흡입을 다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작용 지속시간은 15∼25분으로 짧아 자주 사용하게 된다.

코카인 중독의 급성기치료에는 진정제나 항불안제(미다졸람이나 할로페리돌 등)가 적합하다. 그러나 비르츠 박사는 “이러한 경우에도 β차단제 투여는 심장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금기”라고 경고했다.

몰핀, 헤로인, 코데인 혹은 메타존을 남용하는 사람에서는 축동(눈동자가 작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치료법은 매우 한정돼 있기때문에 약물 순도에 따라 위험도 높아진다. 사망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약물은 헤로인이다.

남용자들은 오심 등의 부작용이나 호흡마비 위험을 무릅쓰고 행복감을 얻으려고 한다. 기본 치료는 기관내삽관과 인공호흡이지만 마약 길항제인 염산 날록손을 사용하는 응급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