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예나】 혈우병환자는 운동해도 좋을까. 아니면 운동을 하는게 좋을까. 프리드리히쉴러대학 운동의학과 토마스 힐베르크(Thomas Hilberg) 박사는 “출혈 경향을 보이는 환자도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오히려 질병 예방차원에서 권장할 운동종목도 있다”고 Deut-sche Zeitschrift fur Sportmedizin(2005; 56: 365-366)에 발표했다.

혈소판 3만개 미만 금지

완전 기능적 혈소판기능 이상인 경우에는 운동 후 출혈성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문헌은 없다.

그리고 운동을 권장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

한편 중증 혈액질환과 관련이 많은 후천성혈소판기능 이상에서는 오히려 운동하지 않는 편이 좋고 혈소판수가 3만/mm3 미만인 경우에는 절대 금기사항이다.

혈우병환자는 1960년대까지는 운동을 절대로 해선 안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한적이나마 감각운동과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은 허용됐었다.

그 후 적당히 조절하면서 실시하는 운동은 허용됐다. 세계혈우병연맹(WFH)은 중증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어드바이스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운동종목을 적성에 따라 분류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적절한 것으로 나타난 운동은 수영, 배드민턴, 탁구, 태극권 등 대전 상대가 있거나 자기편과 신체 접촉이 없는 종목이며, 축구, 핸드볼, 유도, 하키는 금지종목으로 알려져 있다(표).

빈도가 높은 선천성 출혈성질환의 하나인 폰 비레브란드(von Willebrand, VWE)병은 3가지로 나뉘며 출혈 위험이 높은 세번째형에는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INR을 기준으로

한편 심장판치환 또는 심방세동 때문에 경구 항응고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경우 스포츠의학상에서는 국제표준화 프로트롬빈비(INR) 수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중증의 출혈을 일으킬 위험은 INR이 2.0인 경우에 평균 1.7%이다. 또 INR이 2.5~4.5인 경우의 위험은 5배가 된다. 때문에 비타민K 길항제 복용환자는 운동종목을 선택할 때 WFH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힐베르크 박사는 쿠마린계 항응고제인 펜프로코몬(phenpro-coumon) 또는 와파린 투여량을 운동량에 비례시켜 증가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표] 중증의 출혈경향이 있는 경우의 운동
수영, 탁구, 걷기, 낚시, 댄스, 배드민턴, 요트항해, 골프, 볼링, 사이클링 등이 있고, 피해야 하는 운동으로는 권투, 럭비풋볼, 미식축구, 가라데, 레슬링, 모터사이클링, 유도, 행글라이딩, 하키, 스케이트보딩. [한국혈우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