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과 투여기간에 주의필요

【베를린】 향정신약은 올바르게만 처방되면 유용하지만 현실적으로 반드시 적정한 처방을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베를린대학 톰 부쇼(Tom Bschor) 교수는 임상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처방오류에 대해 Arzneiverordnung in der Praxis (2005;32:110-112)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항우울제는 지나치게 적게 투여되는 경우가 많은데 표준용량이나 치료에 필요한 혈청 농도를 유지시키지 않으면 적절한 항우울작용은 확보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3환계 항우울제의 경우 하루 150mg 이상을 투여해야 비로소 항우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할로페리돌을 비롯한 전형적인 신경안정제는 너무 많이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보다 낮은 용량(1일 5∼10mg)을 투여하면 효과에 별차 없이 추체외로성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의 정신병환자에서는 1일 1∼3mg 투여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항우울제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데는 2∼4주가 필요하다는 점과 우울증상을 관해시킨 후에도 6개월 이상 계속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재발예방에 리튬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효과 판정까지 2년 이상 투여를 계속해야 한다.

별다른 효과가 없는 치료법을 장기간 너무 고집하거나 적용에 문제가 없더라도 너무 품이 많이 들어 치료법이 선택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쇼 교수는 리튬과 클로자핀을 예로 들고 이러한 약제를 처방하는데는 정기적으로 혈중농도와 혈액상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장애 등에서는 시간 부족을 이유로 비약물요법이 고려되지 않아 수면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약제가 적절히 처방되지 않는 다른 이유에 대해 교수는 대부분 환자의 의존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의 경우 의존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벤조디아제핀계 제제 등 감마아미노낙산(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제는 약제 의존위험성을 가볍게 보아선 안 된다.

또한 위험 정도는 낮지만 신규 벤조디아제핀유도체(zopiclon, zolpidem, zaleplon)에서도 이같은 주의가 필요하며 투여기간은 그때마다 몇주 이내에 중지하는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