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커니즘·치료법 해설

【독일·뮌헨】 전 마인츠대학 정신과 오토 벤케르트(Otto Benkert) 교수는 “독일은 현재 스트레스 우울증이 국민병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저서 ‘스트레스우울증-새로운 국민병과 그 대처법’에서 경고하고 강력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메커니즘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운동으로 균형 유지

스트레스성 우울증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특히 예기치 않게 나타난다. 스스로도 어쩔 수가 없는 매우 강력한 스트레스다.

환자는 자신을 외부로부터 제약받는 존재로 느끼고 제3자의 요구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자주 대화하고 긴장을 풀고 운동이나 섹스 등 균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활동에 시간을 낼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는 투쟁 또는 도피반응으로 코르티손의 분비가 지속적으로 항진하여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소진되는 소진증후군 상태에 빠진다.

각 환자에서 나타나는 불안 경향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환자의 우울증발병 위험은 12배까지 상승한다.

사회적인 변화도 스트레스성 우울증이 국민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벤케르트 교수는 “우리는 무엇에 의지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부부와 가족의 갈등은 가정의 붕괴위험을 안고 있으며 직장환경의 불안성과 실업에 대한 불안이 주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가장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자립 여성, 나아가 의사도 우울증의 원인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질환초기에는 자구노력 효과

벤케르트 교수는 2명의 청소년 자녀를 혼자서 키우고 있는 50대 전반 여성 내과의사 증례를 들었다. 이 환자는 병원의 높은 위치에 있는 직책과 가정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증가하는 업무에 초조감부터 시작해 결국에는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힘들어하다가 수면장애, 배통, 정부통, 어지러움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던 이 환자는 절망감, 무관심, 허무감, 탈력감이 생겨났다. 지속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한 것이다.

질환 초기에는 사회적유대나 잠재적 능력을 통해 자구적 조치(표)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더 진행되면 사우나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도 효과가 없으며 전문의 도움을 받는 길 밖에는 없다. 벤케르트 교수는 이 경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지요법과 약물요법을 들고 있다.

인지요법을 통해 흐릿한 반투명 유리를 맑고 깨끗한 유리로 바꾸도록 부정적 사고와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생각을 그만두도록 하면 잃어버린 내면성을 되찾아올 수 있다.

약물요법시에는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교수는 “가정의로부터 2주간 치료를 받은 후에 개선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약제를 변경하는게 좋다”고 권고한다.

다만 초회치료가 주효한 경우 2회째 치료는 정신과 전문의의 결정에 맡겨야 하며 치료는 6개월 이상 실시한다.

약물요법이나 인지요법의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경미한 경우에는 양쪽을 동시에 하는게 좋지만 급성, 중등도거나 중도인 우울증은 항우울제 투여를 우선해야 한다. 재발을 예방하려면 양쪽을 병용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인지요법에 의한 스트레스 관리에는 ①어려움을 도전으로 파악한다 ②매일 불쾌한 업무에서 벗어나 본다 ③현실을 받아들인다 ④살아오면서 즐거웠던 일과 삶의 중요한 일에 눈을 돌린다 ⑤제3자에게 지나친 기대를 삼간다 ⑥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⑦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자신이 약하다는 생각을 버린다) ⑧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⑨질투하지 않고 용서한다 ⑩자신과 관련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⑪매사에 걱정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된다.

과거에는 ‘갈등이 있을 경우는 마구 화를 내는게 좋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잘못된 방법이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화를 건설적으로 표현하고 그 상황을 해명하는 편이 좋다. 친구와의 수다(조언을 해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나 릴랙스(호흡요법, 수영)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