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증상 경미하다”는 경향 강해
의학적평가, 치료, 재활치료 참가 비율도 낮아
질환수준 같아도 남성보다 덜 심각하게 인식
심장관련 의료의 성차 설명하는데 도움될 듯


【미국·미시간주 애나버】 미시간대학 약학부 스티븐 에릭슨(Steven Erickson) 교수와 이 대학 심혈관센터 연구자들은 심근경색이나 흉통 때문에 치료를 받는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의 질환상태를 가볍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American Journal of Medicine(2005;118:1256-1261)에 발표했다.

부적절한 자기평가 치료에 영향

에릭슨 교수는 심질환에 대한 남녀의 인지도 차이가 여성에서 남성보다 적극적인 치료 비율이 낮은 실상을 설명하는 단서로 보고 있다. 심질환은 미국에서 남녀 사망원인의 1위다.

표준화된 질문표에 대한 여성환자 142명, 남성환자 348명의 응답내용과 진료카드를 조사한 결과, 심질환 중증도에 대한 자기평가는 남녀 모두 같았지만 실제는 여성이 더 중증이었고 더 많은 약을 처방받고 있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증상과 활동의 제한이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심질환과 관련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여성에서 질환을 ‘경도에서 중등도’로 판단하고 있던 비율은 훨씬 경도의 증상을 가진 남성과 같았다.

또 남성환자는 질환 수준이 같은 여성환자보다 자신의 질환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교수는 “여성의 심질환과 그 치료에 대한 자기평가, 질환에 대한 견해와 태도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며 “여성환자가 자신의 심질환을 심각하다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의학적평가, 치료, 재활치료를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교육이나 운동을 비롯한 건강상태 개선을 위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비율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질환 증상이 있어도 도움을 요구하는 시기가 늦어 심장에 관련하는 진단과 치료 처치를 받을 비율이 낮다.

공저자인 심혈관센터 킴 이글(Kim A. Eagle) 임상부장은 “이 남녀간의 질병 인식차의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시간 수수께끼였다. 의사의 편견과 인식부족때문으로 의심됐지만 지금까지 이 남녀간 태도의 차이는 조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터프함’이 심질환의 적극적인 치료를 요구하는데 영향을 준다고 증명할 수는 없었지만 이 결과가 문제를 더 많이 연구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2%의 여성 ‘매우 경도’나 ‘경도’

심장센터에서 얻어진 수천건의 심장발작, 협심증환자의 기록이 들어있는 급성관증후군/심근경색환자등록에서 1999년 7월~2002년 11월에 심근경색 또는 흉통으로 입원한 환자를 선출, 2003년에 조사를 실시했다.

피험자는 인구통계데이터, 몇종류의 약제를 처방받는지를 보고하고 심장관련 증상과 다른 증상의 중증도와 영향, 신체기능이나 활동에 대한 제한의 유무, 일상생활동작(ADL)이나 운동시의 심기능에 대해 평가하는 표준화된 질문표에 응답했다.

질문표에는 “자신의 심질환 중증도는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도 하고 환자들은 매우 경도, 경도, 중등도, 중도, 매우 중도의 5가지 레벨로 선택했다.

이러한 환자를 검토하기 위해 ①매우 경도/경도 ②중등도/중도/매우 중도-의 2개군으로 분류하고 환자 응답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건강상태와 심질환중증도 인식의 관계를 조사했다. 또 다변량분석을 이용하여 실제 질환의 중증도와 환자배경인자를 조정하고 성별과 질환중등도의 자기평가에 대해 분석했다.

남성군과 여성군에서 연령, 인종, 심질환 종류, 최후의 심장사고 후 경과시간, 병존질환수는 거의 같았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ADL에 대한 심기능, 건강에 관련하는 QOL,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전체적인 건강상태는 남성보다 낮았지만 42%의 여성이 자신의 심질환을 매우 경도/경도로 평가해 남성 40.9%와 차이를 보였다.

또 정밀한 통계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여성은 심질환에 대해 실제로 ‘터프’한 것으로 판명됐다.

환자의 질환과 받는 치료 등에 대해 조정한 후에도 남성은 자신의 질환을 중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에릭슨 교수는 이 연구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일어나기 전에 환자가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다른 질환에 관련하는 신체기능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여성은 사회적으로 남성보다 심질환에 의한 영향을 쉽게 받는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수 없었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질환의 중등도에 대한 자기평가와 성별의 관련을 시사하고 있어 이 관련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경험한 환자에 대한 심장관련 의료의 성차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