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줄기세포 자가이식

【미국·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심근경색을 앓은지 오래된 환자라도 골수줄기세포를 자가이식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인리히하이네대하(독일) 내과 보도 스트라우어(Bodo E. Strauer) 박사는 “심근경색(MI) 후 최장 8년간 자가골수를 이식받은 18명의 환자에서 심근손상 면적이 축소됐으며 이에 따라 좌실기능과 운동능력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2005;46:1651-1658)에 발표했다.

불가역적 장애 치료

스트라우어 박사는 “이번 치료법으로 지금까지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MI를 일으킨 만성관상동맥질환자에서 MI 발병한지 수년 후에도 심기능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다. 즉 과거에 MI를 일으켜 치료불가능했던 여러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향후 치험에서 동일한 결과가 얻어지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재생은 MI에 의한 손상 회복과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일상기능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심부전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에 대한 현행 중재술은 가능한한 신속하게 심근에 대한 혈류를 회복시키고 반흔조직의 잔존량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것.

그러나 혈전용해제나 혈관성형술로는 이미 손상된 심조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초기 연구에서는 MI 발작 직후에 심근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거나 주요한 관상동맥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심근이 치유되거나 심기능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기능 20~30% 향상

이번 연구는 MI 발생 후 한참이 지난 환자의 동맥에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것이다.

스트라우어 박사에 따르면 골수를 환자의 관골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이식시 거부반응 우려는 없었다. 골수유래 줄기세포는 처리 후 카테터를 통해 발작을 일으킨 관동맥에 주입했다.

그 결과, 좌실의 전반적인 기능이 15% 개선됐으며 경색을 일으킨 심장벽의 동작 속도가 57% 높아지고 경색 병변의 크기도 30%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대표적인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골수이식 후 최대 산소섭취량이 11%, 18F-플루오데옥시글루코스(fluor deoxy glucose) 섭취량이 15% 개선됐다.

이는 경색조직에서 심근의 대사와 생존능력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사는 이번 줄기세포 이식요법에서 손상된 심근의 수복은 임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심기능을 약 20~30%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법은 골수자극과 세포흡인 및 그 후 줄기세포의 조제를 필요로할 뿐이기때문에 자가혈 주입이나 자가수혈처럼 안전하며 부작용이 없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MI로 인해 받은 손상을 어떻게 치유하는지에 주목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연구에서 골수세포가 심근 또는 혈관의 세포로 분화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골수줄기세포에서 발생하는 화학 시그널은 살아있는 심근조직의 증식을 자극시키고 이미 심장속에 들어가 있는 줄기세포의 활성을 더욱 촉진시키거나 손상된 심근세포와 융합하여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다.

박사는 “지금까지 이 치료를 받은 환자는 18명으로 적으며 대표적인 대조군과 비교했을 뿐이라는데 유의해야 한다. 좋은 결과에 대한 통계학적 검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대규모 무작위 비교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우 흥미로운 연구

이번 연구에는 참가하지 않은 뉴욕의과대학 피에로 앤버스(Piero Anversa)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한다.

이번 데이터는 시사하는 내용이 많고 이중맹검시험을 실시하면 현재 단계가 실제로는 어떤 시점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게 박사의 설명이다.

또 심장의 재생 영역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최종적으로는 MI 치료법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역시 이번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파드 메디칼시티과 국립싱가포르대학 라이다 엘 오클리 박사는 “이번 결과는 줄기세포 주입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사실 외에도 이러한 치료법이 환자에게 유의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사는 스트라우어 박사의 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트라우어 박사는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단핵세포를 분리하고 그 후 심근손상 부위에 영양분을 보내는 관상동맥을 통해 이러한 세포를 이식한다는 단순한 방법을 이용하여 심근재생에 대한 간접적인 에비던스를 보여준다.  이상적인 이식경로와 손상심근의 재생에도 가장 효율적인 타입의 세포를 구별해 내는 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치료법은 결국엔 성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