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HIV감염자와 에이즈 환자의 폐렴과 기회감염의 예방에 사용되는 설파메톡사졸(sulfa-methoxazole)과 트리메토프림(trimethoprim)의 합제(이하 ST합제)에 확실한 말라리아 방지 효과가 있다고 메릴랜드대학 크리스토퍼 플로웨(Christopher Plowe) 교수가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 (2005;291: 1823-1829)에 발표했다.

말리공화국 소아대상 임상

ST합제는 HIV감염자에서 특정 기회감염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어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병상이 진행된 환자에 널리 권장되고 있다.

ST합제는 주요 항말라리아 합제인 설파독신?피리메타민(sulfadoxine-pyrimethamine, SP합제)과 공통된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내성 패턴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ST합제를 예방제로 널리 사용하면 SP합제 내성 말라리아 원충주(株)가 증가하여 말라리아에 감염된 HIV양성자에 사용할 경우 SP요법의 효과가 없어지는 것으로 우려됐다.

플로웨 교수와 바마코대학 말라리아연구교육센터 연구자들은 ST합제 예방법이 SP합제의 말라리아 치료효과를 상쇄시키는지 알아보는 시험을 실시했다.

말라리아가 유행하지만 소아 HIV감염률이 낮은 말리 공화국 5~15세 소아 160명에게 ST합제를 예방목적으로 투여하고 대조군인 80명에는 아무런 예방조치도 하지 않고 양쪽군에서 말라리아의 발병에 대한 SP요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말라리아 발생률 99.5% 감소

그 결과, ST합제군에서는 말라리아가 단 1명에서만 나타났다. 더구나 이 환아는 SP합제에 충분한 임상과 기생생물학적 응답을 나타냈다.

한편 대조군의 경우 말라리아 발병은 72건에 달했으며 3명에서는 SP합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ST합제군에서는 말라리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쪽군에서 SP합제의 유효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이 시험집단에서 ST합제가 말라리아의 발생률을 99.5%나 감소시켜 말라리아 예방제로서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중요한 결과가 얻어졌다.

ST합제군은 말라리아 예방 외에 대조군보다 소화기계질환이 적고 헤모글로빈치가 약간 높았다.

플로웨 교수는 이번 소견에 대해 “ST합제를 예방목적으로 건강한 소아에게 정기적으로 권장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HIV에 노출되고 그 감염상황이 불확실한 소아에게 ST합제의 사용을 우려할 필요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T합제를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SP합제 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말라리아에 감염된 ST합제 복용자에 SP합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와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HIV양성자의 사망을 ST합제가 막아준다는 명백한 증거에 기초하면 “SP합제 내성의 확대에 대한 우려에서 ST합제의 예방목적의 사용을 지연시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