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성 염증도 매개한 작용인 듯

【뉴욕】 비만한 류마티스관절염환자가 마른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대학보건과학센터 오거스틴 에스칼란테(Augustin Escalante) 박사는 “체중은 류마티스관절염(RA) 사망률과 반비례한다. 비만지수(BMI)가 높은 RA환자는 마른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5;165:1623-1629)에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효과는 병발 질환에 따라 일부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BMI가 생존율에 미치는 효과는 전신의 염증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병발질환 영향 받아

에스칼란테 박사가 RA환자 779명을 검토한 결과, 3,460인/년(person year)당 1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BMI 30㎏/㎡ 이상인 RA환자는 사망수가 1.7/100인?년으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BMI가 1단계 내려갈 때마다 사망률은 높아졌으며 BMI 20㎏/㎡ 이하인 RA환자에서는 사망수가 15.0/100인/년으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BMI가 1㎏/㎡ 상승할 때마다 사망위험은 9% 낮아졌다.

높은 BMI는 생존율을 높였지만 RA의 병발질환과 중증도를 조정하자 이 효과는 없어졌다. 이는 사망률을 낮추는 BMI의 효과는 RA의 병발질환에 의해 일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른 RA환자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은 것은 병발질환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 적혈구 침강속도(ESR) 역시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ESR이 시간당 10mm 상승할 때마다 사망률은 15% 증가했다.

또 BMI와 ESR의 상호작용은 RA의 병발질환과 중증도를 포함시킨 모델이나 포함시키지 않은 모델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했다.

높은 BMI가 생존율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효과는 RA의 발병연령과 이병기간, 성별, 민족, 사회경제상황, 흡연상황, 메토트렉세이트(MTX)의 복용과는 관련이 없었다.

전신성 염증 역할 강조

한편 에스칼란테 박사는 RA환자에서 심혈관사고 발생률이 높으며 이는 기존 심장 위험인자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Arthritis & Rheumatism(2001;44:2737-2745)에 보고하고 RA에서의 심혈관질환(CVD) 원인에는 또다른 메커니즘이 개입돼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박사는 “병발 질환과 전신성 염증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지금까지 실시돼 온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박사 역시 가장 심한 RA환자는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CVD가 많기때문임을 증명했다.

에스칼란테 박사는 또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료센터 마르텐 보어스(Maarten Boers) 박사가 발표한 주요 리뷰(2004;50:1734-1739)를 언급하고 “RA 사망률을 높이는 이유는 심혈관 병발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타겟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칼란테 박사는 BMI가 낮은 RA환자가 심혈관 사망위험이 높다는 최근 연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이요 클리닉의과대학 히랄 마라딧 크레머스(Hilal Maradit Kremers) 교수의 연구(2004:50;3450-3457)에 의하면 RA환자에서는 BMI 20㎏/㎡이하가 심혈관사의 예측인자다.

ESR 최하위군에서 효과 최대

에스칼란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RA환자를 BMI 30~34㎏/㎡군과 35㎏/㎡ 이상군으로 나누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각 군의 사망 위험을 BMI 20~24㎏/㎡인 RA환자의 사망위험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사망 해저드비는 BMI 30~34㎏/㎡군에서 0.33, 35㎏/㎡이상인 군에서는 0.26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쪽군에 통계학적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사는 또 BMI와 ESR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ESR을 5개 단위로 나누고 각 ESR군의 BMI와 사망률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BMI의 보호효과가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ESR 5개 단위 중 가장 낮은 군이었다. 하위 2번째와 3번째 군에서는 높은 BMI에 의한 생존 우위성이 약해졌지만 유의하게 지속했다. 그러나 상위 2번째 군에서는 우위성이 사라졌다. 병발질환을 조정하여 이 데이터를 재분석하자 ESR이 낮은 군에서는 BMI의 보호효과가 지속했다.

심혈관위험인자와 염증 관련

에스칼란테 박사는 텍사스대학 보건과학센터 이마쿨라다 델 링컨 박사와 함께 발표한 논문(2005;52:3413-3423)에서 RA환자 631명의 경동맥내막중막두께(CIMT)와 플라크를 고해상도 경동맥초음파를 이용하여 측정했다.

그 결과, 확정된 심혈관위험인자와 RA의 염증 징후 모두 RA환자에서 경동맥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상호작용을 조절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RA징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대상은 가장 나이가 어린 층이었다.

또 크레머스 교수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RA에서의 심부전 발병률이 어느 정도 증가했을 때 기존 심혈관위험인자와 허혈성심질환(IHD)이 원인이 되는지를 검토했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심부전을 일으키지 않은 RA환자 575명과 비RA환자 583명(평균연령 57세;남성 27%, 여성 73%)을 각각 평균 15.1년, 17.0년 추적했다.

그 결과, 비RA 환자의 경우 80세때 발생한 심부전의 77%는 심혈관위험인자, IHD, 알코올 남용이 원인이었지만 RA환자에서는 54%에 불과해 다른 원인이 있음을 시사했다.

메이요 클리닉 신시아 크로손(Cynthia Crowson)박사는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일반인보다 RA환자의 심부전 위험이 높은 이유는 심혈관위험인자와 IHD의 빈도 증가 또는 이러한 영향만으로는 설명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