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내과 마이클 홀메스(Michael D. Holmes) 박사는 너스헬스스터디(NHS) 참가자 가운데 1984~98년에 I~III기 유방암으로 진단된 여성 간호사 2,987명의 응답에 근거한 전향적 관찰연구 결과 “유방암 진단 후 운동하면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JAMA(2005;293:2479~2486)에 발표했다.

유해아웃컴 26~40%낮아져

유방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하는 요인을 조정한 결과, 고강도의 운동을 한 환자는 아주 약한 운동밖에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상대적 사망위험, 유방암사망, 유방암 재발 등의 유해 아웃컴이 26~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홀메스 박사는 “평균속도로 주 3~5시간 걷기에 해당하는 운동을 한 환자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익과 에너지 소비 증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에비던스는 거의 얻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총운동량이 1주에 3MET-hours(대사당량 작업시간) 미만인 환자에 비하면 3∼8.9 MET-hours 운동한 환자가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조정 후 상대적 위험(RR)은 0.80이며, 9∼14.9 MET-hours 운동 환자에서는 0.50, 15∼23.9 MET-hours 환자에서는 0.56, 24 MET-hours 이상 환자에서 0.60이었다.

3 MET-hours란 시속 3.2∼4.7km의 평균적인 속도로 1시간 보행하는 운동량을 말한다.

박사는 “3MET-hours 미만으로 운동한 환자보다 9MET-hours 이상 운동한 환자의 10년 후 사망위험 저하율은 6%”라고 말했다.

호르몬 체계가 개입?

이번 연구에서는 운동에서 얻어지는 혜택이 특정 아집단(호르몬 반응성 종양환자)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MET-hours 미만인 경우에 비하면 호르몬 반응성 종양 환자가 9MET-hours 이상의 운동을 할 경우 유방암 사망의 상대적 위험은 0.50이었다.

홀메스 박사는 “신체적으로 활발한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는 호르몬 체계가 개입할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앤 맥티어난(Anne McTiernan) 박사팀이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2004; 13: 1099-1105)과 Cancer Research (2004; 64: 2923-2928)에 발표한 “폐경 후 비만여성에서는 운동량에 비례하여 혈중 안드로겐 및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랜덤화 시험을 인용했다.

캐나다 마운트사이나이병원 파멜라 구드윈(Pamela J. Goodwin) 박사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2; 29: 42-51)에 발표한 급성 및 만성 인슐린저항성의 개선과 고인슐린혈증의 감소에 운동이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한 다른 연구도 인용했다.

과체중(체질량지수 25㎏/㎡이상)인 환자와 표준체중 환자 모두 운동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30㎏/㎡이상인 환자에서는 비만도가 높을수록 운동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BMI 30㎏/㎡이상인 환자의 유방암사망이 38명으로 비교적 적었다는 점에서 이 결론은 제한적이다.

III기 이익 더 커

병기별 분석에 의하면, I기와 II기의 유방암 환자가 운동에서 얻어지는 이익보다 III기 환자에서 받는 혜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9 MET-hours 미만의 운동을 하는 III기 환자에 비해 그 이상 운동을 하던 III기의 유방암 환자의 상대적 위험은 0.36이었다.

그러나 이 지견은 환자 76명과 유방암사망 15명의 데이터에만 기초 했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지난 1976년에 시작된 NHS는 미국에 거주하는 30∼55세 여성간호사 12만 1,700명을 대상으로 암과 심질환에 관해 설문한 조사다.

이 연구에서 유방암 진단 전 운동은 유의한 요인이 아니었다. 홀메스 박사는 “진단 전의 운동량을 조정해도 진단 후의 운동과 유방암사망 위험의 관련성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토론토대학 캐나다국립암연구소 토마스 로한(Thomas E. Rohan) 박사가 European Journal of Cancer Prevention(1995; 4: 419-424)에 발표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인용했지만 그 연구에서는 진단전의 운동과 생존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적극적인 운동하면 효과감소 가능성

홀메스 박사는 “운동량이 가장 높은 환자의 상대적 사망 위험이(대조군보다는 낮지만) 가장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방암 환자의 적극적인 운동이 적당한 운동보다는 얻는 이익이 적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언급된 애팔래치아주립대학 데이빗 나이먼(David C. Nieman) 교수가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1994; 26: 128-139)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마라톤 훈련과 이와 유사한 고강도 운동은 면역기능을 낮추고 상기도감염증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나타났다.

걷기와 고강도 운동의 이익을 비교하면 양쪽 모두 유방암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판명됐다.

고강도 운동이란 1시간에 최저 6METs가 필요한 운동으로 정의됐다. 걷기, 뛰기, 사이클링, 수영 등은 모두 고강도 운동에 분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