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C반응성단백질(CRP) 검사는 심혈관위험을 측정하는데 효과적인데다 비교적 저렴한 방법으로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방법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메릴랜드대학 교수이자 이 대학의료센터 예방심장병학 마이클 밀러(Michael Miller) 소장은 CRP를 연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에서 CRP는 이전부터 심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콜레스테롤치, 고혈압, 비만, 흡연 등과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으며 심질환의 독립된 위험인자는 아니라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5; 165:2063-2068)에 발표했다.

밀러 소장은 “CRP검사가 보급된 것은 기존 위험인자로 심근경색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불과 50%로 생각됐던 1990년대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해 심근경색의 90% 이상은 기존의 위험인자나 불균형식사, 운동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명돼 50%설은 이제 순환기내과학에서 전설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50%에서 90%로 높아져

연구팀은 1988~94년에 실시된 제3차 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 III)를 분석하여 얻은 CRP검사의 무용성 결론에 대해 “CRP치가 높은 피험자에 대해 심질환의 다른 위험인자와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CRP치가 높은 피험자의 비율은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8.7% 환자를 포함해 25.7%로 나타났다. 또 심질환의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남성의 77.8%, 여성의 66.7%에서는 CRP치가 높았다”고 설명한다.

이 분석에서는 또다른 심혈관위험인자인 비만도 CRP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CRP치가 높은 피험자는 표준 체중자의 경우 14.7%, 과체중자에서는 26%, 비만자에서는 46.6%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위험인자인 체중 초과가 CRP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얻어졌다.

이밖에 심질환 위험인자가 전혀 없어도 CRP치가 높을 확률은 2천분의 1이었다.

밀러 소장은 2003년 미국심장협회(AHA)와 미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광범위한 CRP스크리닝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소장은 CRP의 검사는 지금부터 10년간 심질환 발병위험이 10~20%인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면서 이 검사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범위 스크리닝에 반대

소장은 NHANES를 분석한 결과 심질환 외에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에서는 CRP치가 높아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심장발작 위험을 가진 사람의 대부분은 CRP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비만이나 흡연처럼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도 CRP치가 평균 수치에 있음을 알고 체중감량이나 금연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CRP검사가 가져올 역효과에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