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학업부진·교통사고 유발하기도

【뉴욕】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미국립수면장애연구센터가 발표한 소아과 의사용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기 수면부족으로 인한 주간의 과다 졸음은 학업, 인지기능, 기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교통사고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Pediatrics(2005; 115: 1774-1786)에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지나친 졸음은 내과적이나 정신과적 기초 질환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소아과 의사는 졸음이 많은 환자에게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면에 관한 연구 데이터에 의하면 청소년기에는 1일 9∼10시간 수면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이보다 훨씬 짧다.

보고서는 수면패턴를 파악할 때 6개 질문[표]할 것을 권장한다. 이 질문은 청소년 뿐만아니라 2세부터 청년층까지 환자의 수면을 평가하는 방법도 된다(경우에 따라서는 소아 본인이 아닌 부모에게 질문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나친 주간 졸음의 대부분의 원인은 수면부족 때문이며 수면/각성 주기의 내인성 변화 외에 늦게 잤는데도 아침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외부 스트레스도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은 과다 졸음의 원인 가운데 가장 일반적이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다. 우울, 폐쇄성수면시무호흡, 불면증, 수면발작병 기타 수면장애, 약제, 카페인 등의 자극물질도 수면의 질적 저하 및 주간 졸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적절한 수면습관부터 고쳐야

보고서는 “청소년은 적어도 나이에 맞는 수면시간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악영향에 관해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수면 패턴은 출생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많이 변화하지만 특히 10대에는 수면패턴의 발달에 따라 수면생리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기에서 청소년기로 가면 평일과 주말의 수면시간 차이가 커지고 각성시간은 길어지며, 일주기리듬이나 아침의 멜라토닌 분비 타이밍도 확실히 변화한다.

수면 패턴을 결정하는 외적 요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부모, 직업, 과외활동이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 의하면 학생의 각성시간을 결정하는 주 원인은 학교 스케줄이다. 특히 1교시 수업시간이 빠른 학교 학생일수록 전날 밤 총 수면시간이 짧다고 한다.

수면장애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에 관한 연구결과는 결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나 임상관찰소견상 ADHD와 수면장애는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ADHD와 수면장애 증상은 중복되는게 많아 ADHD 환자의 중증도 레벨은 수면장애가 공존하면 유의하게 악화된다.

기분/수면장애는 상호 영향

청소년기의 졸음과 우울기분의 상관성은 양방향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대우울병 등의 임상적 기분장애가 있는 청소년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빈도는 높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면장애 자체가 기분 장애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서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소년기에서의 수면장애와 기분장애의 공존이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악순환을 일으킬지 우려된다.

불면증 환자는 수면에 관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불면증인 청소년환자의 주소(主訴)는 잠들기까지가 어려운 입면(入眠)장애다.

이러한 불면증은 수면상후퇴증후군(delayed sleep-phase syndrome, DSPS)이 가장 큰 원인이다. DSPS는 일주기 리듬의 장애로서 환자 체내의 일주기리듬을 주관하는 페이스메이커가 외부, 즉 환경 시간과 동조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아침에 부모가 깨워도 일어날 수 없어 학교를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환자나, 수업 중에 조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DSPS 치료에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이 보고서는 또 멜라토닌에 대해 일부 의문점을 제기하고 “아직은 연구도구일뿐 임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보고서는 또 수면발작병, 특발성과면증 외에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나 하지불안증후군(RLS)에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약제나 기타 작용 물질의 영향에 관해서는 “ADHD용 장시간 작용형 자극제, 항우울제, 알코올, 감기약, 알레르기 치료약 등 많은 일반적 약제 외에 다양한 불법적 물질이 수면이나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졸음을 없애기 위해 카페인이나 니코틴 등 자극적물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면이나 일주기리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표] 수면파악 질문사항
(1)야간 수면에 어려운 점이 있나
(2)낮에 학교나 운전 중에 매우 졸린 적이 있나
(3)한밤중에 몇 번씩 잠에서 깨나
(4)등교 전날이나 주말에 몇시에 자나
(5)수면시간이 평균 몇시간인가
(6)“야간에 코를 심하게 곤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나-등의 질문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