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쾰른】 무증후성 담석에 대해서는 일단 경과관찰을 해야 할까, 아니면 예방적으로 제거해야 할까.

현재 독일에서는 이 점에 대해 내과의사와 외과의사간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독일소화기·대사질환학회에서 킬대학병원 내과 홀게어 하인리헨(Holger Hinrichen) 교수와 슈트트가르트 마리엔병원 외과 마틴 울리히(Martin Ulrich) 교수가 각각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적절한 대처법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QOL·예후에 대한 좋은 영향 : 하인리헨 교수는 “무증후성 담석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수는 “독일에서 담석증은 국민병이라고 할 수 있다. 50세 이상 국민 중 최대 40%에서 담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70~80%는 무증후성인데다 연간 담낭암 발병 위험은 0.01% 이하에 불과해 담낭적출술을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식환자나 당뇨병환자 등의 고위험환자는 예외로 해야 한다는 여러 전문가의 주장도 있으나 연구 데이터는 이들 의견과는 반대다.

예를들면 당뇨병환자가 배앓이(colic)이나 중도 합병증을 일으킬 확률은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높지 않고, 무증후성 담석을 제거해도 QOL이나 예후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심장이식환자와 신장이식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기존 무증후성담석에서 증후성이 이르는 경우는 약 10%뿐으로 담낭을 적출해도 사망률과 이식성공률에 별다른 영향은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에 의하면 무증후성 담석에서 수술이 적용되는 경우는 도자기모양의 담낭(암위험), 겸상적혈구빈혈,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큰 결석에 의한 압박성 괴사병변 등 일부 증례뿐이다.

결석 20%는 결국엔 장애유발 : 울리히 교수는 “이물질은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수는 언제부터 무증후성 담석이라는 증상이 있었냐고 반문하고, 증후성 및 무증후성 담석환자가 수술 후 QOL이 높아졌다는 연구보고가 많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배부(등)나 어깨로 방산(放散)되는 발작성 상복부통이나 심와부통이 15분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증후성으로 분류되지만 압박감이나 소화불량 등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간주되지 않아 증후성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무증후성 담석은 환자의 20% 이상에서 증후성을 보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합병증 발현율은 10~15%에 이른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수술시간이나 사망률, 입원기간에서 불리할 뿐만아니라 급성담낭염과 담도결석의 발병 빈도도 높아진다.

한편 젊은층에서 무증후성담석을 복강경적으로 담낭을 적출한 경우 합병증 발현율은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교수는 무증후성 담석의 수술적응으로 1)잔존수명이 20년 이상으로 판단된다 2)2cm를 넘는 결석 3)3mm미만의 결석으로 담낭관에 폐색이 인정된다 4)담낭 폴립이 있다 5)담낭의 기능저하 또는 도자기모양의 담낭이 나타난다 6)당뇨병 등의 중증 만성 공존증이 있다 7)담낭암의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주민-의 7개 항목을 들고 있다.

이처럼 교수들의 견해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어떤 견해를 지지하든 주장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연구데이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전향적 연구를 실시하여 수년 내에 최적의 대처법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