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의 프란시스 콜린스(Francis S. Collins) 소장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 채닝 데르(Channing J. Der), 아드리안 콕스(Adrienne D. Cox) 박사팀의 공동실험 결과 항암제인 파르네실트랜스퍼레이스억제제(farnesyl transferase inhibitor, FTI)가 조로증에 이르는 복잡한 생화학 프로세스의 일부를 억제시킬 수 있다고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PNAS, 2005;102:12879-12884)에 발표했다.

강력한 효과 입증

드물지만 치사성이기 때문에 심각한 유전적질환인 조로증은 환아를 급속하게 노화시키며 대부분 10대에 사망한다.

환아의 평균수명은 12년이며 대머리 등 고령자같은 외모를 보인다.

UNC 연구팀은 10년 이상 FTI연구를 해 왔으며 콜린스 소장은 헌팅턴 길포드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소아 조로증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왔다.

소장에 따르면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법은 아직은 이용되지 않고 있으나 조로증 환자의 세포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데르 박사는 “1900년대 초반에 처음 발견된 조로증은 소아 400만명 당 1명이 걸리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지금까지 100명 정도 발견됐다”고 말한다.

박사는 효소인 파르네실트랜스퍼레이스의 작용을 억제하는 FTI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현재 몇가지 화학적 변이체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라민A변이유전자 작용 억제

데르 박사는 “FTI는 암을 일으키는 RAS라는 단백질에 필요한 효소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현재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TI가 조로증 치료에 유용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 질병에서 변이하는 유전자도 라민A라는 활성단백질의 생성에 이 효소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조로증 환아에서는 라민A의 정상적인 성숙형태에 이르는 과정이 유전자 변이에 의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손상된 라민A가 생성된다.

FTI는 이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라민A를 변이유전자의 비정상적인 작용을 억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사는 “이번 논문은 라민A의 변이형이 실제로 FTI에 감수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은 세포에 FTI를 투여하면 변이단백질이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생물학적 성질의 일부를 억제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FTI의 임상시험은 현재 실시 중이고 그 작용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어 콕스 박사는 치료법 확보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또한 조로증은 이환아 수가 매우 적어 제약회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암에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군(群)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