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뇌속에서 나타나는 플라세보 효과의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미시간대학 정신의학 존 카 주비에타(Jon-Kar Zubieta) 박사는 진통제라고 속인 플라세보를 투여하면 뇌속 화학물질, 그것도 진통에 작용하는 내인성 오피오이드인 엔돌핀이 직접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Journal of Neuroscience(2005; 25:7754-7762)에 발표했다.

PET와 분자이미징으로 증명

이번 연구에서는 진통의 조절과정에 관여하는 엔돌핀의 활성을 정량화하기 위해 양전자방출형 단층촬영(PET)과 분자 이미징을 이용했다.

대상자는 건강한 남성 14명으로 7명에는 중등도의 지속성 동통을 느낄 때 진통제로 속인 생리식염수(플라세보)를 주사하고 나머지 7명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플라세보군의 뇌속에는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증이나 스트레스에 관한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플라세보군에서는 통증이 완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판명됐다.

엔돌핀이 활성화되면 통증 경험을 구성하는 요소가 줄어드는데 통증 경험은 뇌속의 엔돌핀 분비 부위와 분비량에 따라 좌우됐다.

현재 개념과는 반대

대표연구자인 주비에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지견은 ‘플라세보 효과는 암시에 의한 정신적인 것이지 실제 신체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개념과 반대라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박사는 인식상의 기대(즉 통증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통증완화 효과에 관여하는 뉴런 사이에서 상호 전달되는 뇌속화학물질의 전달을 수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내인성 오피오이드계에 있는 μ오피오이드 수용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전달과 통증의 경험치(통증 세기와 불쾌감 등)가 상호 관련한다는 사실도 판명됐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