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와 치료순응성 저하

【뉴욕】 미질병관리본부(CDC) 쑤완핑 장(Xuanping Zhang) 박사는 우울증이 당뇨병환자의 10년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새로운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05;161:652-660)에 발표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비당뇨병환자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우울증 자체만으로는 사망위험을 높이지 않고 일반인보다 당뇨병환자에서 우울증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사는 “우울증은 당뇨병관리 목표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울증은 독립한 인자

장 박사는 미국민을 대상으로 1982~92년까지 추적한 대규모 연구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전국건강영양조사연구;NHANES)I의 역학 추적연구를 이용, 당뇨병환자 558례와 비당뇨병환자 7,063례를 대상으로 우울증과 사망의 관련을 검토했다.

그 결과, 우울증 유병률은 당뇨병군에서 26%, 비당뇨병군에서 16%로 나타났다.

박사는 사회적요인, 인구적요인이나 라이프스타일, 건강요인을 고려해도 당뇨병과 우울증 병발에 의한 사망률은 당뇨병과 우울증이 없는 경우보다 54% 높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역학연구센터 우울증(CES-D)척도에서 16점 이상인 경우로 했다.

추적관찰 첫 1년동안 사망한 참가자를 제외하고 CES-D가 22점 이상인 참가자는 16점 미만인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높아졌지만 16~21점인 경우에는 높아지지 않았다.

박사는 “이번 분석은 우울증때문에 당뇨병 사망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우울증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때에는 일괄적으로 할 수 없고 몇몇 서브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비당뇨병군에서는 우울증과 사망 간에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

라이프스타일이 악화

장 박사는 “심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체 상태도 개선되지 않는다.

우울증상이 계속되면 당뇨병환자의 신체적 건강도 해치게 된다”고 말하고 우울증은 자가관리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한다.

또 우울증은 당뇨병식사요법의 순응도도 감퇴시킨다고 한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건강습관과도 관련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거나 불규칙한 식습관 등 비만과 2형당뇨병의 발병률을 높이는 습관에 빠지기 쉽고 고립되기도 쉬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나 치료 순응도,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

이러한 근거를 입증하기 위해 몇가지 개별 연구가 인용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는 비당뇨병자에 비해 당뇨병환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건강상태가 더 나쁘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암,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실명이 많고 신체적으로 활동성이 떨어지고 교육수준과 수입이 낮고 실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우울증은 당뇨병 관리 목표의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듀크대학 내과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박사가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4;140:1015-1024)에 발표한 연구를 인용했다.

병발은 전체 사망위험 높여

같은 NHANES의 데이터 일부를 검토한 또다른 검토 역시 우울증과 당뇨병의 병발이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레오나드 에게데(Leonard Egede) 박사는 “당뇨병과 우울증의 병발은 단독인 경우보다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전체 사망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고 Diabetes Care(2005;28:1339-1345)에서 말하고 있다.

연 1회 우울증 받아야

에게데 박사는 “이번 발견은 당뇨병환자는 1년에 한번은 반드시 우울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설명한다.

이번 결과에서 헬스케어 조직 특히 건강관련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당뇨병환자의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치료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고 박사는 강조했다.

“우울증의 병발이 당뇨병환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여러 문헌에서 지적되고 있으며, 선행 연구에서도 우울증이 혈당 컨트롤의 악화, 합병증 위험의 증가, QOL의 악화, 헬스케어의 이용횟수와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병발은 당뇨병환자에 특히 기능장애, 노동손실일수, 누워있는 일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최근 입증됐다.

따라서 당뇨병환자의 우울증을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상동맥성심질환에도 영향

에게데 박사는 NHANES I의 역학 추적관찰연구에 참가한 1만 25례를 연구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는 1)당뇨병도 우울증도 없다 2)우울증은 있지만 당뇨병은 없다 3)당뇨병은 있지만 우울증은 없다 4)우울증도 당뇨병도 있다-의 4개군으로 분류했다.

박사는 8년간 8만 3,624년명의 추적관찰을 통해 1,925례의 사망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관상동맥성심질환(CHD)에 의한 사망이 522례 포함돼 있다.

전체 사망 해저드비는 당뇨병과 우울증 병발군에서 2.50, 당뇨병만 있거나 우울증만 있는 군에서 각각 1.88, 1.20이었다.

사후 분석에 의하면 당뇨병과 우울증의 병발군의 전체 사망은 우울증만 있는 군, 당뇨병만있는 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박사는 “임상적으로 관련하는 모든 교락인자로 조정한 후에도 당뇨병과 우울증 병발군의 전체 사망 위험은 당뇨병만 있는 군의 1.3배, 우울증만 있는 군의 2배, 당뇨병도 우울증도 없는 군의 2.5배였다”고 말한다.

이번 지견에서 당뇨병환자와 비당뇨병환자 양쪽 모두 전체 사망과 CHD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우울증의 영향은 주요 심장위험인자인 사회인구적 특성에도 합병증에도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