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재향군인병원 마이클 옥스먼(Michael N. Oxman) 교수는 60세 이상의 성인 3만 8,546례를 대상으로 조사한(randomised, multi-centered, double-blinded, placebo controlled clinical trial) 결과, 예방백신 접종에 의해 고령자의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이환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5;352:2271-2284)에 발표했다.

중증도 점수 의미있게 낮아져

피험자 가운데 대상포진의 확정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957례, 그 중 백신 접종군은 315례, 플라세보 접종군은 642례였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환자는 107례이고 그 중 백신접종군은 27례, 플라세보 접종군은 80례였다. 백신은 Oka/Merck VZV(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백신이었다.

옥스먼 교수는 이 백신 접종을 통해 대상포진에 의한 질병이 61.1%(P<0.001),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이 66.5%(P<0.001), 대상포진 발생률이 51.3%(P<0.001) 낮아진 사실을 발견했다.

통증과 불쾌감의 평균 지속시간은 백신 접종군(21일간)에서 플라시보접종군(24일간)보다 의미있게 적었다.

또 대상포진 질병 중증도 점수의 평균이 백신 접종군(141.2)에서 플라세보 접종군(180.5)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대상포진의 조사기간은 평균 3.13년, 중앙치는 3.12년이었다(조사기간의 군간 차이는 없었다). 대상자 전체의 4.1%가 조사기간 중 사망했다.

한편 시험중지나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사람은 불과 0.6%였다. 백신 접종군의 95.3%, 플라세보 접종군의 95.2%가 시험을 마쳤다.

접종부위 반응은 대부분 경도였지만 백신 접종군이 플라세보 접종군보다 빈도가 높았다. 접종 후 42일간 백신 접종군의 1.9%, 플라세보 접종군의 1.3%에서 중도의 유해현상이 보고됐으며 그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었다(P=0.03).

교수는 이 백신의 최소 효력은 수두예방을 위해 현재 승인된 varicella virus vaccine live(Varivax, Merck) 백신의 14배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초고령자에 대한 효과는 불확실

동지(同誌)에 게재된 이번 중요한 연구에는 의견기사와 논평기사도 포함돼 있다.

스탠포드대학의료센터 앤 아빈(Ann Arvin) 박사는 동지 의견기사(2005;352:2266-2267)에서 VZV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능성이 있으며 소모성 동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새로운 백신의 유효성에 기대하고 있지만 보호효과의 지속기간은 임상경험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반복적으로 접종해야 할지, 반복 접종할 경우 어느정도의 간격으로 해야 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옥스먼 교수가 발생률과 이환율에 대한 질병 부하 엔드포인트를 이용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발생률에 대한 백신 접종의 효과는 70세 이상에서는 60~69세보다 제한적이었지만 질병 부하에 대한 효과는 전자에서 뚜렷했다. 이는 전자에서는 동통 중증도가 높고 지속기간이 길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백신이 초고령자에 대해 높은 유익성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빈 박사는 새로운 백신의 작용메커니즘에 대해 대상포진의 역치를 웃도는 레벨까지 VZV특이성 T세포를 회복시켜준다고 말한다.

우수한 효과

콜로라도대학 도널드 길덴(Donald H. Gilden) 박사는 관련논평92005;352:2344-2346)에서 “옥스먼 교수에 의한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고 말하고 이 연구에서는 플라세보 접종군에서의 대상포진의 발생률(11.12/1,000인년)이 주요 역학연구(단 75세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 고령자의 VZV에 대한 면역기능의 저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성 면역기능이 떨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길덴 박사는 “유해현상에 관해 새 백신에 의해 드물게 소아면역부전질환이 밝혀지는 경우가 있지만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의 진단되지 않은 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VZV백신 접종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비용 대비 효과 우수

새 백신 접종을 1)혈청 VZV양성 2)암,약제치료, 또는 에이즈 관련 면역부전을 갖고 있지 않다 3)대상포진의 기왕이 없는 중년의 전체 성인건강인에 대해 권장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견해로 길덴 박사는 2가지 관련인자를 지적하고 있다.

첫 번째 인자는 소아기에 VZV백신을 접종받은 중년 성인에서의 대상포진의 위험이다. 이 백신을 신경절(VZV 야생주처럼 이 백신이 잠복하는 부위)에 잠복시키는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량을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총인구에서의 수두 증례수가 줄어들면 세포성 면역기능이 저하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답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2번째 인자는 새 백신 비용효과가 과연 높냐는 것이다. 박사는 “이 백신은 새로운 치료법의 평가에 이용되는 QOL을 이용해 조정한 생존연수 당 5만달러라는 기존의 컷오프치 범위내에 있어 그 비용효과는 다른 백신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경비절약 효과까지 갖고 있다”며 자세한 분석결과를 통해 결론내리고 있다.

박사는 이 백신의 임상적용이 승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승인은 백신을 접종받은 여러 환자의 추적관찰, 그중에서도 특히 20~25세의 젊은환자보다 VZV에 대한 세포성면역응답이 약한 85세 이상 고령자의 추적관찰을 엄격하게 실시하는 경우에 한정해야 한다. 이러한 추적관찰을 통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의 위험 판정 뿐만아니라 초고령자 집단에서의 백신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옥스먼 교수의 연구에서 플라세보군에 나타난 높은 대상포진 발생률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길덴 박사는 강조한다.

백신보급 확산 가능

이번 연구가 발표된 날 뉴욕타임즈 1면에 관련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밴더빌트대학 윌리엄 샤프너(William Schaffner) 박사는 VZV백신은 성인 백신 접종에 관한 관심을 높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약 35%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있으며 약 60%는 폐렴구균성질환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샤프너 박사는 대상포진은 생활양식을 바꿀 정도로 소모성이 강한 질환이기때문에 VZV백신을 통해 이 질환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최근 60세 미만에 대해 이 백신이 효과적인지 여부에 관해 의문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나오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