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위험엔 변화없어

【뉴욕】 아스피린 사용에 의한 질병 위험 감소에 관한 2건의 연구 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하버드대학 폴 리드커(Paul M. Ridker) 박사는 여성보건 연구(Women’s Health Study)에서 아스피린과 플라세보 투여에 의한 대규모 일차예방 무작위 시험을 통해 아스피린은 여성의 심근경색(MI) 위험과 심혈관질환(CVD)에 의한 사망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2005; 352: 1293-1304).

한편 에모리대학 마크 치모비츠(Marc I. Chimowitz) 교수는 와파린과 아스피린을 비교한 와파린·아스피린증후성두엽내질환(WASID) 시험에서 와파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2005; 352: 1305-1316).

65세 이상서 유의하게 감소

리드커 박사가 실시한 여성보건연구는 저용량 아스피린(100mg)과 비타민E(600IU)의 격일 투여 또는 플라세보에 의한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피험자는 관동맥성심질환(CHD), 뇌혈관질환, 암(비흑색종 피부암은 제외)과 다른 주요 만성 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45세 이상 여성 3만 9,876례이며 10년간 관찰됐다.

그 결과 비치명적 MI, 비치명적 뇌졸중과 CVD에 의한 사망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사고(주요 엔드포인트)에 관해서는 유의한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뇌졸중에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의 주요 심혈관사고, 허혈성뇌혈관장애와 MI의 리스크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현재 흡연하는 여성보다 과거에 흡연했던 여성과 흡연하지 않았던 여성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

박사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켰지만 MI나 CVD에 의한 사망 위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여성에서 아스피린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남성처럼 여성이 일차예방에서 아스피린을 이용할 것인지 여부는 의사나 의료관계자와 상담한 후에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각 환자에 대한 절대적 이익과 위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드커 박사는 추적관찰 중에 아스피린군에서 477건의 주요 심혈관사고를 확인했지만 플라세보군에서는 522건으로 나타나 위험 감소는 9%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소화관 출혈위험은 증가

그러나 뇌졸중 위험은 아스피린군이 플라세보군에 비해 17% 감소했다(상대위험 0.83).

특히 아스피린군에서는 허혈성 뇌혈관장애 위험이 24%감소했다(상대위험 0.76). 그러나 유의하진 않지만 출혈성 뇌혈관장애 위험은 증가했다(RR 1.24).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MI위험에 관해 아스피린은 플라세보에 비해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RR 1.02), CVD에 의한 사망 위험에도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RR 0.95).

수혈을 필요로 하는 소화관출혈 발생률은 플라세보군보다 아스피린군에서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RR 1.40) 소화성궤양도 마찬가지였다. 아스피린군에서는 수혈을 필요로 하는 소화관출혈이 127건 발생했지만 플라세보군에서는 91건이었다(RR 1.40).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 여부는 아스피린 효과에서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명됐다.

주요 심혈관사고 위험에 관해 아스피린은 과거 흡연했던 여성과 흡연하지 않은 여성에 더 큰 장점을 제공했다. 단 현재 흡연하는 여성에서는 위험이 높아진다고 리드커 박사는 지적한다.

흡연하면 위험 증가

연령에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시작 당시 65세 이상인 아스피린군에서는 플라세보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사고 위험이 26% 감소했으며(RR 0.74), 허혈성뇌혈관장애 위험은 30% 감소했다(RR 0.70). 또한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아스피린군은 플라세보군에 비해 MI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RR 0.66).

이번 연구 대상 중 65세 이상의 여성 피험자는 4,097례였다. 이는 전체 피험자의 10%에 불과하지만 전체 심혈관사고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러한 고령 여성에서 아스피린군은 플라세보군에 비해 MI, 뇌졸중 또는 CVD에 의한 사망이 44례 적었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소화관출혈은 16례 많았다.

리드커 박사는 이번 연구와 과거 대규모 연구에서 심질환 환자의 과거력이 없는 피험자 5 만 5,580례의 데이터의 무작위 효과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여성 아스피린요법군에서는 플라세보군에 비해 뇌졸중위험이 19% 감소하지만(RR 0.81) MI위험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R 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