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질환·약제 다양

【독일·드레스덴】 스위스 베른대학 인젤병원 마르쿠스 스트라이트(Markus Streit) 박사는 겉으로는 멀쩡한데도 환자가 전신성 소양(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제43회 독일피부과회에서 보고했다.

빈도 높은 질환부터 제거

스트라이트 박사는 “피부에 아무런 병변없이 가려움만 호소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진단 시간을 줄이기 위해 원인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서부터 단계적으로 제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내과 질환의 최대 40%에서는 원인모를 피부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이 경우 담즙울체를 동반하는 요독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또한 요독증환자의 85%와 황달환자의 최대 25%는 전신성 가려움을 호소한다.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환자에서는 최대 80%가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데 초기 증상이 진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가려움증을 비교적 많이 동반하는 질환은 철결핍증과 호지킨병이다. 박사는 “호지킨병 환자의 7%에서는 초기 증상으로 가려움만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의 약 50%에서도 가려움증이 발현해 매우 잦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환자의 약 20~50%도 피부가려움을 호소한다.

9%는 약물요법이 원인

이외에도 장내 기생충 또는 기왕력에 따라 HIV감염, B형간염 바이러스감염도 항상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충실성악성종양에서는 전신성 가려움을 일으키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표1].

가려움증의 약 9%는 약물요법이 원인일 수 있다[표2]. 또 수포성천포창때문에 가려움증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특징을 가진 피부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유용한 진단법은 피부생검뿐이다.

심인성과 우울증이나 강박성장애 등의 정신질환도 당연히 고려해야 하지만 이들 질환에서 전신성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약 6%에 머물고 있다.

[표1] 내과적진단법(괄호안은 감별 대상이 되는 질환)
 <임상검사>
 ·크레아티닌, 요소[요독증]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 평균적혈구용적(MCV), 평균적혈구혈색소량(MCH)
 [진성적혈구증가증]
 ·철, 트랜스페린, 페리틴[철결핍증]
 ·백혈구분획[호산구증가증]
 ·적혈구침강속도[신생물]
 ·빌리루빈, 알칼리포스파타제, 감마-GTP, 항미토콘드리아항체(AMA)[담즙울체, 담즙성간경변]
 ·경우에 따라서는 혈청학적 HIV검사 및 B형간염 바이러스검사
 ·경우에 따라서는 혈당,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변검사
 ·장내기생충
 ·잠혈반응[신생물]
 
<영상진단>
 ·CT 또는 MRI[호지킨병]

[표2] 가려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약제
·항균제(테트라사이클린계 등)
·항말라리아약
·마약
·항염증제, 항류마티스제(금제제, 아스피린 등)
·향정신제
·항암제(염산 브레모마이신, 하이드록시요소)
·심혈관치료제(베타차단제, 염산클로니딘,  염산아미오다론 등)
·이뇨제
·호르몬제제(경구피임제 등)
·갑상선질환치료제
·항응고제
·비타민 및 비타민유도체(레티노이드 등)
·하이드록시에틸전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