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음주갈망과 관련하는 뉴런 구조가 알코올의존증환자에서 발견됐다. 베를린대학 샤리테병원 안드레아스 하인즈(Andreas Heinz) 박사는 “술을 마시지 못한 알코올의존증환자는 측좌핵을 비롯한 복측선조체의 뮤(μ) 오피오이드수용체가 음주갈망 정도에 비례하듯 증가한다”는 결론을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005;62:57-64)에 발표했다.

OCDS와 유의하게 관련

하인츠 박사는 남성 알코올의존증 입원환자 25례와 나이를 일치시킨 건강한 남성 10례에 대해 방사성 리간드 탄소11로 라벨을 붙인 carfentanil을 투여하여 양전자방출형단층촬영(PET)로 복측선조체에서 증가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량을 검토했다.

전체 대상자의 음주갈망 정도를 술을 먹이지 않은 상태에서 강박음주척도(Obsessive Compulsive Drinking Scale, OCDS)로 평가했다. 5주 후 12례를 PET로 재촬영했다.

알코올의존증군에서는 1~3주간 술을 먹지 않아도 측좌핵을 비롯한 복측선조체의 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5주 후에 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을 측정해도 수용체량은 높은 상태였다.

박사는 “이 뇌영역에서의 μ 오피오이드수용체 증가는 OCDS로 평가한 음주갈망의 강도와 유의하게 관련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측좌핵은 복측선조체의 일부로서 뇌 보상계의 중심영역이며, 코카인 보상와 금전적 보상 양쪽에 관계하는 일차와 이차 보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안에서는 보수계(報酬系)라는 신경영역이 있는데 강한 자극을 받게 되면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져 몸이 편안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다른 평가대상 영역, 즉 전두전피질, 두정엽피질, 미상핵, 피각에서는 알코올의존증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μ수용체와 의존증재발에 관련

다만 전각(putamen)과 전두전피질의 그룹 간 유의차를 검증하는데는 피험자수가 적절치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음주갈망과 유의한 정비례 관계를 보이는 피질영역은 전두엽피질(Broadman 영역 10)에서 발견됐으나 관련성은 관심영역(ROI)분석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하인츠 박사는 “5주 후 12례에 PET를 재실시한 결과, 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은 대상자 전체나  조사한 모든 ROI에서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3례 이상의 환자가 이 시점까지도 재발했다는 점은 놀라왔다”고 설명한다.

연령 효과는 공분산분석(analysis of convariance:ANCOVA)을 이용한 평가에서 무시할정도여서 교락인자로 까지는 볼 수 없었다.

알코올의존증의 가족력이나 흡연 유무 역시 교락인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알코올의존증군 가운데 20례는 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과 흡연량, 알코올의존증 발병연령, 알코올의존증 정도, 간기능장애 정도(γ-GTP 등) 사이에는 적지만 관련성을 보였다.

진단, 가족력, 하루 평균 흡연량이 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에 미치는 효과를 포괄한 중회귀분석에서 얻은 결론에서는 이러한 3개 인자로 분산의 35%를 설명할 수 있지만, 유의한 인자는 알코올의존증 진단뿐이었다.

수용체 증가하면 선호도 높다는 의미

측좌핵을 포함하는 복측선조체에서 μ 오피오이드수용체를 자극하면 알코올이나 다른 음식물의 쾌감효과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μ 오피오이드수용체가 증가하면 알코올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와는 반대로 알코올의존증환자에서는 μ 오피오이드수용체를 naltrexone으로 차단하면 음주로 얻는 쾌감효과는 줄어들어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

하인츠 박사는 “지금까지 실시된 동물실험이나 사람 대상 연구 모두 중추 μ 오피오이드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환자를 과음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이 실험에서 제시된 μ 오피오이드수용체의 증가가 과음의 원인인지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고 있다.

조기개입 가능하고 효과적

스톡홀름대학 로빈 룸(Robin Room) 박사는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미국과 독일의 연구자들과 함께 Lancet(2005;365:519-530)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알코올로 인한 사망과 장애는 전체적으로 흡연과 고혈압에 버금간다.

알코올은 질환 총수의 4%의 원인을 차지하며 유방암, 관상동맥성심질환 등 60종류 이상의 질환과 관련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1차진료의사가 조기에 개입할 수 있으며 효과 역시 우수해 다양한 행동요법적·약물요법적 개입이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에비던스는 알코올 문제에 대한 대응책에 알코올과 관련한 치료를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예방조치는 개인이나 집단차원에서 모두 가능하며 음주제한이나 알코올 구입제한, 음주운전에 대한 벌칙 등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연구자인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과학의 진보가 공중보건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의 정부에서는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
박사는 또 “여러 분야에서 알코올 산업의 이해득실이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아무런 효과가 없는 전략에만 역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알코올 관리의 국제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림]중추μ 오피오이드수용체의 양(V3")의 뇌영상

A는 관심영역 분석의 부위
B는 술을 끊은 후의 알코올의존증환자의 복셀에 의한 평균 V3" 파라메트릭영상, 1~3주간의 금주(왼쪽)를 건강 대조군(오른쪽)과 비교했다. 알코올의존증환자에서의 V3" 최고치와 환자군·대조군의 최대차가 나타난 것은 복측선조체와 인접한 피각이다.
C는 개인 평균시간·활성곡선
D는 Logan 플로트에서 얻어진 피험자 전체의 V3"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92005;62:57-64) 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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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술을 끊은 알코올의존증환자와 건강대조군 사이의 중추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의 표차분석(소프트웨어 SPM99 사용)

분석에서 양측 복측선조체와 인접한 피각에서의 중추μ 오피오이드수용체량에 관해 알코올의존증환자(1~3주간 금주 후)와 건강대조군 사이에 유의차가 나타났다(관심대상인 선조체체적으로 조정한 후 p<0.05). 전두엽피질 속의 작은 클러스터는 다중검체조정 후에는 사라졌다.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92005;62:57-64) Copyrightⓒ2005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