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가설’ 지지하는 결과

【뉴욕】 6세까지 형제자매와 접촉하는 빈도가 높았던 성인은 다발성경화증(MS) 위험이 낮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국립대학 앤 루이스 폰손비(Anne Louise Ponsonby)박사는 유아기에 많은 형제와 접촉하면 엡스타인-바이러스(EBV) 항체가와 전염성 단구증의 감염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MS환자와 건강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서 확인했다.

박사는 “‘유아기에 많은 형제와 접촉하면 소아의 감염패턴과 면역응답에 영향을 주어 MS 위험이 낮아진다’는 위생가설이 재확인됐다”고 JAMA (2005;293:463-469)에 발표했다.

5년 넘으면 88% 위험 감소

위생가설이란 1989년에 Strachan이 건초열이나 습진 유병률은 가족내 형제 수가 많을수록 낮으며 이는 형제들과의 비위생적 접촉으로 감염질환이 전염되어 알레르기질환 발생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차츰 위생적인 환경과 가족 크기의 축소에 따라 알레르기질환이 점차 증가한다는 가설이다.

94년에는 von Mutius 등도 형제 수가 많을수록 공기 매개성 알레르겐에 대한 피부시험 양성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폰손비 박사의 연구는 MRI에서 MS로 진단된 136례(평균연령 43.5세)와 이들과 성별, 나이가 같고 동일 지역에 거주하는 대조군 272례(평균연령 43.6세)를 대상으로 가설을 확인해 보았다.

박사팀은 6세까지 2살 아래의 형제와 접촉하는 기간이 길수록 MS위험이 낮다는 지견을 얻었으며 위험감소율은 접촉기간 1~3년에 43%, 3~5년에 60%, 5년이 넘으면 88%로 나타났다.

대조군의 경우 형제와의 접촉력은 EBV에 대한 IgG 응답의 감소와 관련했다. 1세 유아·년(infant year) 이상 접촉력을 가진 대조군에서는 다른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단핵구증의 감염 위험과 극단적으로 높은 EBV IgG합성항체가의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성단핵구증과 EBV IgG항체가가 높아지면 MS 이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사팀은 “유아 접촉과 MS의 반비례 관계는 통계학적으로 매우 유의한 용량반응적 경향을 보였다”며 “이러한 경향은 교락인자를 조정해도 지속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아 접촉 정도와 MS의 반비례 관계는 EBV IgG항체가와 무관했다. 박사팀은 “EBV 항체가 또는 전염성단핵구증의 병력을 검증해도 형제가 아니라 자매와의 접촉에서 제한적으로 MS 방어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건의 증례대조 연구만으로는 인과관계를 성립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6세 이상 차이나면 효과 없어

피험자와 바로 위 형제와의 나이차를 조사한 결과, 2살 터울에서 MS위험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판명됐다.

바로 위나 아래의 형제와 나이차가 6세를 넘으면 MS위험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6세까지 경험하는 유아 접촉연수는 MS위험과 반비례했다.

또한 형이나 누나(오빠나 언니) 수, 전체 형제자매수 또는 모유 비섭취력을 개별적으로 조정했어도 연구결과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폰손비 박사는 “‘위생가설’에서는 유아기 감염은 알레르기성 장애와 자가면역장애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면역계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Jean Francois Bach 교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2;347:911-920).

형제자매가 있으면 유아기에 더 많은 감염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고 형제와의 접촉이 없으면 일부 면역장애에 관련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폰손비 박사는 “유아는 일반적 바이러스의 감염원이 될 수 있기때문에 형제의 존재는 중요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활동성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재노출은 면역증강을 일으키며 IgG항체 양성인 경우는 항체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체자극은 B세포계의 친화성 성숙을 유도하고 T세포 표현형과 T세포 수용체의 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 훗날 MS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바이러스에 고도로 발달한 면역응답의 획득이 필요한 것이라면 이러한 사실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아기 감염률의 저하에 따라 최근 MS의 발병률이 확실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도 감안할 때 MS의 발병 특징에서 유아기의 감염증이환이 MS발병의 예방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폰손비 박사는 흡연력, 과거 햇빛에 노출된 빈도와 야외활동정도의 부족, 피부색타입, 교육수준을 조정한 통계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MS례와 그 형제에 대해 가족단위로 비교연구했다.

햇빛노출되면 면역반응 변화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MS위험 증가와 흡연에 관련성이 있다고 말해 왔다.

유아 접촉과 MS의 반비례 정도는 동절기 야외활동량이 더 많은 소아에서는 거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판명됐다.

박사는 그러나 후자의 경우 상호작용의 검증에 필요한 피험자수가 적었기 때문에 통계학적 유의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햇빛노출의 정도가 MS 위험감소와 관련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호주 다스마니아대학 잉그리드 반 데르 메리(Ingrid van der Mei) 박사가 BMJ(2003;327:316)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MS와 6~15세에 햇빛노출 빈도를 조정하자 0.31의 오즈비(odds ratio)가 나왔다.

폰손비 박사는 연구에서 “햇빛노출은 숙주의 면역응답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자외선노출에 의해 항원특이적인 서프레서 T세포가 유도된다는 지견이 얻어졌음을 제시했다.

박사팀은 “유아는 감염원으로서 나이많은 소아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타액접촉이 많고 감염 타입과 전파 메커니즘 양쪽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