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드몬튼】 전통 중의학으로 만든 생약이 폐암을 유발시킨다는 증례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알버타대학 린다 리(Linda Lee)씨는 생약(환약) 흡연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폐암을 일으킨 53세 남성례에 대해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 (2005;113:207-210)에 발표했다.

비소함유 환약 10년간 복용

40세때 캐나다로 이주한 홍콩 출생의 이 환자는 호흡곤란, 습성기침, 흉막염성흉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흉부단순 X선검사에서 우측폐중엽에 침윤이 나타나 폐렴으로 의심돼 항균제를 5일간 투여한 결과 증상이 사라졌다.

그러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X선 검사에서 더욱 악화된 침윤이 확인돼 기관지경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측폐 중엽에 종양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생검표본 결과 소세포폐암으로 판명됐다.

기왕력 검사에서 이 환자는 6세 때에 천식을 일으켜 전통 중국의학에서 이용돼 왔던 생약을 10년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약에 많은 악성질환과 관련 있는 발암물질인 비소가 들어있었다.

이 환자는 이미 16세때 피부암 전구증상인 보웬병(Bowen  disease)을, 43세때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편평상피암을 발병했다. 환자는 흡연력은 전혀 없었으며 음주는 월 1회, 음료수나 음식, 직업상 비소에 노출될 가능성도 없었다.

그래서 시스플라틴과 염산 이리노테칸을 병용하여 완전 관해시키는데 도달했지만 진단확정 10개월 후 이 환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리 씨는 “천식과 건선, 매독 때문에 전통 중의학에서 이용되는 생약 등을 복용한 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만성 비소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초신경장애의 유무를 불문하고 보웬병 환자 또는 과각화나 색소침착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비소에 확실히 노출됐다면 악성종양의 초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