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생존기간 유의하게 연장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악성신경교종세포를 선택하여 죽이는 유전자 변형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HSV)가 예후불량한 사람 뇌종양을 이식한 마우스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신경외과 안토니오 치오카(E. Antonio Chiocca) 교수에 따르면 이 살(殺)종양바이러스는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종양이 진행된 경우에 효과적이라고 Cancer Research(2005;65:2832-2839)에 발표했다.

치오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암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살종양바이러스를 만드는 첫단계로 아직 사람에 직접 이용할 수는 없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단 후 생존기간 1년

악성신경교종은 뇌종양의 일종으로 진단이 확정된 후에는 급속하게 진행한다.

대부분 치명적이거나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약 1년이다. 치료에는 외과요법,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악성신경교종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30년이 지나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필요했다”고 말하고 이 살종양바이러스가 유망한 수단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스틴 발현세포에서 선택적으로 복제

이번 연구는 몇가지 유전자가 결손된 실험용 HSV가 단서가 되었다.

이 HSV는 악성신경교종세포만 감염시키지만 세포 침입 후의 증식·복제효율은 10카피정도에 불과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의 살종양효과, 종양축소효과는 적다고 볼 수 있다.

치오카 교수는 결손유전자의 하나인 ICP 34.5가 네스틴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속에서만 이 바이러스가 기능할 수 있도록 변경해 도입하여 복제능력을 회복시켰다.

대개 네스틴은 배발생 중에만 발현하고 그 후 소실되는데 악성신경교종( 및 다른 일부 암)은 네스틴을 재생산하기 시작한다.

교수팀은 이를 근거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 ICP 34.5도입 바이러스를 배양 악성신경교종세포에서 시험한 결과 높은 수준의 복제를 할 수 있었다.

이어 사람 신경교종을 이식한 마우스에서 이 바이러스를 시험했다.

우선 이식 후 초기(7일 후)에 마우스에 ICP 34.5 도입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10마리 중 8마리가 이식 후 90일간 생존했다.

한편 처리하지 않은 마우스는 이식 후 21일간 생존했다.

또 대조 바이러스 감염 마우스에서는 10마리 중 2마리가 90일간 생존했다.

이 대조 바이러스는 악성신경교종의 바이러스 치료임상시험에서 이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이번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와도 유사했다. 하지만 ICP 34.5유전자가 없다.

그래도 사람 신경교종환자에서는 질환 후기에 증상이 발현된 다음에야 진단·치료되는 경우가 많아 이 상황을 고려한 실험을 실시했다.

증상이 발현하는 이식 19일 후 마우스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사람에서 치료한 경우와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다.

ICP 34.5도입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마우스에서는 진단 후 생존기간 약 1년10마리 중 2마리가 이식 후 24일간 생존했다.

대조 바이러스 감염 마우스에서는 10마리 모두가 21일 후까지 사망했으며 통계학적으로 유의차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