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위험 상승 시사

【미국·컬럼버스】 각종 암으로 변이되는 유전자가 일부 자폐증에서 동일한 변이를 나타낸다는 예비적 연구결과가 Journal of Medical Genetics (2005;42:318-321)에 발표됐다.

비유전성암에서도 변이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오하이오주립대학 내과·인류유전학 차리스 엥(Charis Eng) 교수는 정상보다 머리가 큰 대두증을 갖고 있고 자폐증스펙트럼장애(ASD)가 있는 환아 18례(3∼18세)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 가운데 3례는 PTEN 유전자가 변이됐다. ASD는 고전적인 자폐증, 레트증후군 등의 질환을 포함하고 있다.

PTEN는 종양억제 유전자로 세포가 암이 되는 것을 예방해주는 암억제 유전자다. 변이를 통해 종양억제 유전자가 불활성화되면 평생 발암위험이 증가한다.

환자의 머리둘레는 연령·성별에 따른 머리 크기의 97∼99퍼센타일에 해당했다.

PTEN 유전자의 유전성 변이는 코우덴(cowden)증후군(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 발병위험이 상승하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질환)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PTEN 변이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뇌종양 일부 등 비유전성(돌발성) 암에서도 나타난다.

이번 지견은 머리가 큰 자폐증 환자에서는 발암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구책임자인 엥 교수는 “이번 지견이 확인되면 머리가 큰 고전적 자폐증이나 ASD 환자에게 유전 카운슬링과 PTEN 변이를 검사해야 한다. PTEN 변이를 가진 환자는 코우덴증후군이나 PTEN 변이가 관여하는 다른 증후군의 환자나 발암위험이 높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암의 서베일런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폐증은 대개 3세까지 발병하는 발달장애로 발병률은 1만명당 4∼10명. 이환율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4배 높다.

자폐증아 17%서 확인

자폐증환아는 대개 사회적 상호관계의 장애, 언어·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손을 흔들거리거나 몸을 흔드는 등의 반복성 신체운동, 물건에 대한 집착, 결정된 순서가 변경되는데 따른 저항 등을 보인다.

환아 18례 중 12례는 외래진료 중에 진단되어 고전적인 자폐증과 대두증 6례는 자폐증의 유전자뱅크(Autism Genetic Resource Exchange)에서 선별했다. 18례 중 2∼4세 남아 3례(17%)가 PTEN 유전자에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Eng 교수에 의하면 PTEN 유전자의 변이 위치는 암환자와는 다르지만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교수는 “종양억제 유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활성화 되는데 유전자가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 평생 발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