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피츠버그대학의료센터 내과·내분비학과 브렛 굿페이스터(Bret H. Goodpaster) 교수는 체중이 표준치라도 내장지방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5;165:777-783)에 발표했다.

체형만으로 위험평가 못해

굿페이스터 교수는 70~79세 남녀 3,055명을 대상으로 체지방이 어떤 부위에 있는지를 CT로 확인하고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 고혈압 등 대사성증후군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피험자가 1)허리둘레가 남성에서 102cm, 여성에서 88cm 이상 2)중성지방 수치가 높다 3)HDL콜레스테롤이 낮다 4)혈당치가 높다 5)고혈압―의 판정기준 가운데 3개 이상 만족하는 경우를 대사성증후군으로 판정했다.

또 피험자의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표준체중(BMI 19.0~24.9), 과체중(25.0~29.9), 비만(30이상) 중 하나로 분류했다.

그 결과, 피험자가 비만하든 과체중이든 아니면 표준체중이든 체형에 관계없이 내장지방과 대사성질환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 고령자에서는 내장이든 근육조직이든 지방이 쌓이면 대사성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표준체중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이번 지견은 체중이나 BMI에만 주목하면 고령자의 대사성증후군 위험을 간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위험은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지방이 어째서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를 밝혀내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염증성 단백질이 중요 역할

웨이크포리스트대학 뱁티스트의료센터 노인의학과 통리안 유(Tonglian You) 박사팀은 “지방에 의해 생산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05;288:E741-747)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염증을 유발하는 2종류의 사이토카인, 인터류킨(IL)-6와 종양괴사인자(TNF)α에 특히 주목하여 조직내 농도를 조사했다.

또한 지방속에 존재하여 혈액응고를 일으키는 인자, 플라스미노겐액티베이타인히비터(PAI)나 지방조직에 들어있는 2종류의 항염증 사이토카인, 렙틴과 아디포넥틴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mRNA양도 측정했다.

피험자는 허리둘레가 89cm를 넘고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50∼70세 폐경후 여성이며 피하지방과 복부지방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대사성증후군으로 진단된 8례는 대사성증후군이 아닌 12명 보다 ‘좋은’ 사이토카인인 아디포넥틴의 농도가 32% 낮았다.

같은 센터 내과의 바바라 니클라스(Barbara Niklas) 교수는 “약물요법을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조절할 수 있으면 심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번 지견은 신약 개발을 향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니클라스 교수는 현재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이 다이어트와 운동에 의해 변화하는지를 검증하는 연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