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프랙틱 가장 많이 이용
【미국·컬럼버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많은 수의 성인이 침이나 한방제 등 대체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소비자과학 홍공숙 교수는 2000년 조사에서 50세를 넘는 성인의 71%가 침치료, 한방제 등의 대체의료를 이용했지만 2002년 조사에서는 전체 성인의 약 62%가 대체의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고령자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고 미국소비자이익협의회에서 보고했다.

홍 교수는 “대체의료를 이용하는 고령자의 비율이 예상외로 높았다. 특히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고령자 대부분이 대체의료를 이용하고 있어 소비자 교육강화의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미국립가령연구소(NIA)가 지원하고 미시간대학이 실시한 ‘2000년 건강과 퇴직에 관한 조사’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조사는 50세를 넘는 848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이 조사에서는 1)카이로프랙틱 2)침치료 3)마사지치료 4)호흡법 5)한방제 6)명상―등 6종류의 대체의료의 이용에 대해 질문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체의료는 카이로프랙틱(약 43%)이고 침치료 이용자가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식품의 운반, 식사, 입욕 등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대체의료를 이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만성질환자가 많이 이용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중 65%는 스스로 예방 내지는 치료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대체의료를 이용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다른 응답자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치료법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약 63%가 예방 내지는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체의료를 시도하고 있었다.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만성질환에 이환되는 경향이 많지만 일반 의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항상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현재 의료의 한계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동통 역시 다른 치료법을 찾게하는 요인이다.

교수는 “만성동통을 치료하기는 매우 어렵다. 매일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시도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치료받는 사람도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다른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중에는 아프리카계미국인, 미망인, 신앙심이 높은 사람은 고령자보다 대체의료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설명이 필요한 내용도 있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자가 대체의료를 이용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공된 의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체의료를 많이 이용한다는 사실은 현재 의료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처방제와 상호작용 검토해야

교수는 “의료계도 대체의료를 연구하여 의료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 의료계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처방받고 있는 약제와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홍 교수는 지적한다.

“대체의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잡지나 TV에서 얻는 정보에 근거하여 한방제, 마사지치료나 기타 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좀더 과학적인 연구를 하여 대체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 특히 대체의료가 처방제와 병용되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상호작용에 관해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