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하버드대학 나이티쉬 콘드리(Niteesh K. Choun-dhry)박사는 의사의 경력이 길어질수록 현행 치료기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5;142:260-273)에 보고했다.

브리검여성병원 내과전문의이기도 한 콘드리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임상경험이 늘어나면 지식도 늘어나 양질의 치료를 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이번 주장은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반대 결과

박사는 외래치료·예방학부의 의약정책연구 펠로우 시절 이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과거에 발표된 62건의 연구로 이루어진 59건의 논문을 재검토하여 현재의 치료기준에 관한 의사의 지식을 측정했다. 동시에 해당 의사의 의학부졸업년도와 나이도 조사했다.

박사팀에 의하면 73%(62건 중 45건)의 사례에서 의사의 인식은 세월이 지날 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연구 결과에서는 40세 미만의 의사가 경험이 많은 의사보다 급성심근경색 후에 아스피린이나 베타차단제를 이용하면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경험많은 의사는 안정협심증에 대해서도 그다지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암협회(ACS)와 미국립암연구소(NCI)가 권장하는 암의 스크리닝용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젊은 의사가 나이많은 의사보다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건의 연구 가운데 반수 이상인 22건(52%)에서 전체 측정 결과에서 시간과 함께 인식이 낮아지고 13건(21%)에서는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지식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지식 습득 노력 필요

공동연구자인 하버드대학 외래치료·예방학부 스테픈 소메랄(Stephen Soumeral)교수는 “이러한 지견은 최근 수십년사이 의학계에서 일어난 큰 환경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근거주의 의학(EBM)이 널리 확산되면서 질환관리와 성적평가 등 품질보증 기술 역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교수는 “경험많은 의사일수록 이러한 치료 전략에 관한 경험이 적은데다 받아들이려는 의지도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콘드리 박사는 “이 연구는 경험많은 의사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고 자신이 연수하던 시절에 배웠던 지식에 의존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의사가 최신의 지식을 얻기 위해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