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맥경화학회 등 8개 학회는 허리둘레로 판정하는 복강내 지방축적을 필수 진단항목으로 하는 새로운 메타볼릭신드롬 진단기준을 발표했다.

1+2로 진단

이번 진단기준에서는 메타볼릭신드롬의 개념을 1)복강내 지방축적 2)인슐린저항성/내당능이상 3)동맥경화 야기성 리포단백질 이상 4)높은 혈압수치 ― 등 심혈관질환을 쉽게 일으킬 수 있는 상태로 규정한 후 필수항목인 복강내 지방축적 외에 3개의 선택항목 중 2개가 일치하는 경우에 메타볼릭신드롬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필수항목으로 제시한 복강내 지방축적은 허리둘레로 판정하고 남성은 85cm 이상, 여성은 90cm 이상을 기준치로 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0년에 일본비만학회가 정한 내장지방형비만의 일차 스크리닝 기준치와 동일하며 확정진단 수치인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 100㎠에 해당 한다.

선택항목으로는 1)고 트리글리세라이드(TG)혈증(150mg/dL이상)이거나 저HDL-콜레스테롤(HDL-C)혈증(40mg/dL미만) 2)높은 혈압치(수축기혈압 130mmHg이상이거나 확장기혈압 85mmHg이상) 3)공복시고혈당(110mg/dL이상)― 3가지를 들고 있다.

국제기준도 개정 움직임

동맥경화성 질환의 위험인자가 많아지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1980년대 후반 이후들어 각종 병태 개념을 통해 주장돼 왔다. 메타볼릭신드롬은 이를 통합시킨 호칭으로 최근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드롬에서 무엇이 중심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인슐린 저항성과 당대사이상을 중시하는 입장과 성인론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을 상위 개념에 위치시키려는 입장이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진단기준에도 반영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기준(1999년)은 인슐린 저항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당뇨병, inpaired glucose tolerance(IGT), 인슐린 저항성 중 하나를 필수로 하고 또 4개의 선택항목 가운데 2개와 일치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에 제시한 ATPIII기준(2001년)은 공복시고혈당, 고TG혈증, 저HDL-C혈증, 높은 혈압수치, 복부비만 등 5개 항목 가운데 3개가 일치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ATP III는 기준치만 다를뿐 복부비만의 지표로 허리둘레를 선택한 점은 일본판 진단기준과 유사하다.

한편 일본판기준은 메타볼릭신드롬에 대해 복강내지방의 축적을 공통 기반으로 하는 하나의 질환으로 보는 성인론적 판단을 확실히 보여준게 특징으로 허리둘레를 필수항목으로 정해 놓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도 WHO기준과 ATPIII기준의 재고·통합이 진행되고 있어 일본판 기준처럼 복강내 지방축적을 필수항목으로 하는 새로운 기준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