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미시간주립 웨인대학 산부인과 수전 헨드릭스(Susan L. Hendrix)교수는 요실금 치료법인 에스트로겐보충요법(ERT) 단독 또는 프로게스테론과의 병용요법을 이용하는 갱년기호르몬요법(menopausal hormone therapy, MHT)이 반대로 폐경여성에서의 요실금 발생률을 높인다고 여성건강이니셔티브(WHI)시험에서 확인, JAMA(2005; 293:935-948)에 자세히 발표했다.

득보단 실 많아 시험중지

헨드릭스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MHT는 오랜기간 갱년기장애치료에 이용돼 왔고 최근까지 열감, 야간발한(night sweat), 질건조증 등의 증상완화 이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돼 왔었다.

요실금의 증상개선도 그 중 하나로 실제 요실금 치료제로서 종종 처방되는 경우도 있었다.

WHI시험은 50~79세 건강한 폐경후 여성을 1)결합형 에스트로겐(CEE) 단독투여군 2)CEE/초산 메독시프로게스테론(Medroxypro-gesterone acetate, MPA) 병용투여군 3)플라시보군 ― 등 3개군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관상동맥질환과 대퇴골경부골절에 대한 CEE 단독과 CEE/MPA병용투여의 유효성을 검토한 다시설이중맹검 플라시보 대조임상시험이다.

이 시험은 그러나 어떤 군에서도 위험이 혜택보다 많이 나타나 도중에 중단됐다. 헨드릭스 교수는 1993~98년에 WHI시험에 등록된 여성 2만 7,3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복압성, 절박성, 혼합형 요실금의 1년간 발생률에 MHT가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등록 후 1년간 발생률 85%

시험 시작 당시와 1년 후에 요실금이 나타난 경우는 2만 3,296명(85%)이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웃거나 무거운 것을 들 경우 그리고 배에 힘을 줄때 방광에 불수의 압력이 걸리면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이며, 절박성요실금은 방광근육의 자율수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양쪽 증상을 모두 나타내는 것이 혼합형 요실금이다.

교수는 시험시작 당시에는 실금이 없었던 여성에서 MHT실시 후 모든 종류의 요실금이 증가한 사실도 확인했다.

가장 위험이 많았던 경우가 절박성요실금(상대위험 : CEE/MPA군 1.87, CEE단독군 2.15)이고 이어 혼합형요실금(1.49, 1.79)이었다.

복압성요실금에 관해서는 CEE/MPA군에서는 유의한 위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CEE단독군에서는 1.32로 증가했다. 시험시작 당시에 요실금이 나타난 여성은 모두 실금빈도, 실금량이 모두 나빠졌다.

1년 후의 QOL에 관한 질문에서는 MHT시행 후의 요실금에 의해 일상생활이 제한되고 고민거리라고 대답한 여성이 많았다.

예방 효과 확인못해

헨드릭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다시설에서 다양한 민족의 건강한 폐경후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이중맹검플라시보대조 무작위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MHT를 실시한 군에서는 어떤 종류의 요실금에 대해서도 예방적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반대로 CEE단독과 CEE/MPA병용으로 지금까지 배뇨를 컨트롤해 왔던 여성에서 요실금의 신규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요실금 여성에서는 증상이 악화됐다.

폐경여성에 대해 호르몬요법을 검토할 때에는 투여기간에 상관없이 호르몬제에 관해 이미 확인돼 있는 득과 실 외에 이번 지견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