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울증환자 여성보다 자살률 높아

병태에 정신병리학적 性差 나타나


【독일·헤머】 정신질환에 관해서는 최근 여성환자만의 특징적인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남성환자의 특유한 소견이라는 견해는 적은 것같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 우울증에도 적용된다.
웨스트팔리쉐정신과병원 Hans Prinzhorn기념클리닉 울리히 트렌크만(Ulrich Trenckmann)교수가 남성 우울증에 대해 메디칼트리뷴에 기고했다. 교수는 남성 우울증 환자는 여성환자보다 자살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다음은 교수가 기고한 내용.
단극성 우울증의 경우 여성환자의 비율은 남성환자의 약 2배에 이르지만 남성에도 빈발하는 질환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우울증의 병태에 관해서는 정신병리학적으로 성차(性差)가 있다고 생각된다.
예를들어 과도한 흥분상태나 불쾌감이 남성 우울증환자에서는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성에서는 신경질적이거나 공격적인 언동이 정신질환과 관련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이 질환을 간과하기 쉽다.
또 정동장애가 약물의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드물지만 알코올 남용으로 이어질 확률은 반대로 확실히 높다.
이와 관련한 데이터로는 알코올의존 이탈 후의 환자 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표준화진단 인터뷰조사가 있다.
이에 따르면 다른 중요한 정신장애를 보이지 않았던 환자는 32%뿐이고, 30%에서 우울증, 9%에서 불안장애, 11%에서 각종 인격장애, 18%에서 기질성뇌장애가 확인됐다고 한다.
대부분 이러한 증례에서는 일차성인지 이차성인지가 문제가 된다.
1)알코올의존 전부터 나타나는 우울 에피소드 2)장기간 금주 중 우울증상의 지속 3)중증의 우울증상 발현(예를들면 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 4)정동질환의 가족력이 양성-에 해당되면 일차성 우울증·이차성 알코올의존증으로 볼 수 있다.


폭력성향 신경학적 해명이 과제
1997년에 뉴욕 정신의학연구소 존 만(John Mann)씨가 밝힌 것처럼 알코올의존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우울증 남성에서는 충동경향과 폭력성향이 뚜렷하고 자해행위나 자살기도 위험도 높다.
또한 인격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면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치료가능한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가 남성이고 알코올의존증이 병존하는 경우에는 치료와 재활의 효과는 낮아진다.
아울러 기타 건강장애 이환율도 높고 건강보험과 사회복지 급여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환자는 가정이나 회사일 모두 평탄하지 않아 고립감이 깊어지고 심리사회적 기능 또한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과 알코올의존증의 병존으로 증가한 폭력성향은 특히 법의학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즉 급성 알코올 의존과 만성 알코올남용으로 환자의 판단력은 떨어지고 충동을 억제하기가 어려워진다.
우울증과 알코올의존증이 병존하는 환자에서 자타 공격성 폭력성향의 증가는 신경생물학적으로는 해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농도가 낮아진다는 지적은 있다. 또 폭력성향의 증가에 관해서는 특정 중추신경계 영역에서의 노르아드레날린 작동계와 도파민 작동계의 활성항진의 상관관계가 고려되고 있다.


자살 위험은 여성보다 높아
우울증 남성환자의 자살위험은 여성환자보다 높고 특히 알코올 의존증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1)과음 2)자살을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경우 3)실업, 절망, 부족한 사회적 지원 등 억압된 상황하에 있다-에 해당하면 자살이 절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고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피츠버그대학의료센터 코르넬리우스(J. R. Cornelius)박사의 1996년 조사에 의하면 심각한 신체적 문제로 인한 우울증도 독립된 자살위험인자로 생각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도 조기에 진찰받는 경우가 적은데다 발견한다해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자살 위험은 우울증의 중증도 외에 가령과 고립된 생활환경 등에 의해서도 높아진다.
남성에서 우울증 외에 알코올의존 또는 외상에 의한 기질성뇌장애의 전구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공격행동 위험은 증가한다.
우울증의 진행은 윌슨병,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의 만성진행성 신경질환, 헌팅턴병에서도 나타난다.
남성 우울증과 알코올 남용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양쪽 질환 모두 동등하게 치료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
치료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환자에게 장애를 인식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