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몸속에 저장된 철이 부족하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병원 에릭 코노팔(Eric Konofal)박사는 프랑스 아동을 대상으로 ADHD군 53명과 대조군 27명을 검토한 결과, 혈청 페리틴(ferritin)수치가 낮은 어린이는 ADHD군에서는 84%였지만 대조군에서는 18%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2004;158:1113-1115)에 발표했다. 박사는 철이 부족해져 도파민 신경전달에 이상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리틴 수치와 중증도 반비례

코노팔 박사는 이번 발견에 대해 ADHD치료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혈청 페리틴의 평균치는 ADHD군에서 24ng/mL, 대조군에서는 44ng/mL이었다.

또한 ADHD군에서는 페리틴치가 낮을수록 코너즈부모평가척도(Conners Parent Rating Scale, CPRS) 증상판정 결과가 중증으로 나타났으며 인지장애 경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혈청페리틴 수치는 ADHD환자에서는 대조군의 절반이었으며, 환아의 3분의 1에서는 저장 철이 부족할수록 낮게 나타났다. 페리틴수치가 낮을 경우 특이적이고 일차적 이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DHD치료에 관해 박사팀은 “철을 보충하면 ADHD환아의 중추 도파민 작동성이 개선되고 정신자극제((psychostimulants)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철이 부족한 ADHD환아에게 철을 보충하자 CPRS 점수가 낮아지고 인지장애도 줄어들었다는 보고가 발표되긴 했지만 이 연구에서는 혈청페리틴치가 측정되지 않았다.

과거 연구와 일치

코노팔 박사는 “일부 전문가는 ADHD의 증상을 도파민기능 부전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도파민자극제가 ADHD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철은 도파민 합성의 보효소이며 철부족은 동물에서 도파민수용체의 밀도와 활성을 낮추기 때문에 뇌의 철 저장량은 도파민 의존성 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박사팀은 철은 뇌속에서 페리틴과 결합하기 때문에 페리틴 수치는 철이 부족하면 줄어들고 보충하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박사는 페리친 수치가 소아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며 정신지체나 행동장애와 관련한다는 지금까지의 연구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피험자는 단일 학군에서 선발됐다. ADHD의 진단은 구조화 진단면접과 정신질환 분류와 진단가이드 제4판(DSM-IV)에 근거해 실시됐다.

ADHD환아는 53명(4~14세, 남아 45명, 여사 8명), 대조군은 27명이었다. 환아와 대조군은 모두 연구시작 2개월 전부터 투약을 중지했다. 혈청 페리틴 수치 측정은 오전 중에 실시됐다.

반응성과 무관

혈청철,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는 ADHD군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따라서 빈혈은 제외됐다.

ADHD군의 44명(83%)은 혈청 페리틴이 30ng/mL미만, 17명(32%)은 15ng/mL 미만이었다. 대조군에서 이처럼 낮은 수치를 보인 경우는 각각 5명(18%)과 1명(3%)이었다.

코노팔 박사는 “이번 연구의 포인트는 혈청 페리틴치와 ADHD 중증도는 반비례한다는 사실이다. 철부족이 가장 뚜렷한 환아는 주의결함, 충동성, 다동성이 가장 심했다. 이 결과는 ADHD 중증도의 30%가 저장 철 부족때문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ADHD군의 경우 혈청 페리틴치는 CPRS에서 측정한 ADHD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있을 뿐만아니라 인지 서브스코어와도 관련 경향이 있지만 반항 서브스코어와는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CPRS는 다동, 반항, 인지 등 3가지 서브스코어로 이루어진 ADHD척도다. 박사는 인지 서브스코어와 낮은 페리틴 수치의 관계에서 “철부족이 인정되는 ADHD환아는 주로 부주의하고 산만하며 학습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인지부족과 정신지체에서 나타나는 철부족의 기능과 일치한다. 철부족과 인지발달장애 및 행동상 문제의 인과관계는 지난 30년동안 입증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