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하이델베르크】 60세 이상에서 갑작스럽게 등쪽이 아픈 배통(背痛)이 나타나거나 당뇨병에 걸릴 경우에는 췌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 외과 프리드리히 슈미츠비넨탈(Friedreich H. Schmitz-Winnenthal)박사는 Schweiz Med Forum (2004;4:553-557)에서 지적했다.

췌장암의 특징은 증식속도와 전이가 빨라 발현시에는 이미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췌장암의 4분의 3은 췌두암에 발생하며 담즙울체에 따라 무통성 황달, 무담즙변, 가려움, 갈색소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암 발생 부위별로 췌체부와 췌미부가 각각 20%, 5%이다. 상복부통, 배통, 전신상태 저하,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확실한 종양 마커는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각종 마커 가운데 가장 감도가 높은 것은 CA19-9이지만(감도 70%), 췌장암 외에 다른 원인으로 일어나는 담즙울체(막힘)에 의해서도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췌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혈당치와 HbA1C가 상승하고 대변속 엘라스타제는 낮아진다.

영상진단법으로는 초음파검사가 비용과 편리성면에서 우수하며 담도폐색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후복막의 위치나 공기의 간섭으로 종양 경계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종양의 병기가 과소 평가되기 쉽다는 단점도 있지만 간에 전이 여부를 검출하는 감도는 높은 편이다.

MR법 결합시켜 혈관 진단

초음파검사에서 췌장암 의심이 있다면 이어 CT검사를 실시한다. 혈관침윤에 관한 정보는 CT혈관조영, 또는 MR혈관조영, MR담관조영, MRI를 조합하는 올인원(all in one) 핵 스핀으로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촬영법의 등장으로 기존 혈관조영법은 상당히 무의미해졌다.

췌장암에서는 담도와 췌관이 동시에 폐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은 침습적 수술법인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에서 ‘double duct sign’으로 나타난다.

또 ERCP에서는 스텐트 삽입과 유두절개를 통해 폐색부를 다시 개통시킬 수도 있다.

종양병기를 확정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복강경생검은 현재 간 표면에 작은 전이 또는 의심되는 복막암종양을 동반하는 췌두부암과 췌미부암을 제외하고는 거의 실시되지 않는다.

또 흡연과 만성췌염은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판명됐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 과음과 방향족 아민이 발암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은 증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