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워싱턴대학 Wayne J. Katon박사는 당뇨병과 우울증을 병발한 환자의 공동(collaborative)케어에 관한 시험 결과, 우울증치료를 통해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우울증의 개선만으로는 혈당관리를 개선 시키지 못했다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004:61;1042-1049)에 발표했다.

당뇨병환자의 10~15%는 우울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해당하며 반대로 우울증은 여전히 당뇨병 발병의 위험인자다.

또한 우울증은 당뇨병 치료를 저해하는 인자이며 당뇨병으로 인해 우울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과 당뇨병을 병발하는 환자에서는 우울증이 발견되지 않는 당뇨병환자에 비해 당뇨병 증상이 심하다. 식사나 운동에 대한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정도와 약제 복약 순응도도 낮다. 또한 HbA1C수치가 높은데다 당뇨병 합병증도 많이 나타난다.

Katon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329명의 중고령환자를 공동케어군과 통상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공동케어를 통해 의사 처방에 따른 항우울제 치료가 실시됐다. 환자는 관찰된 결과에 따라 개별적으로 결정된 종류나 강도가 각각 다른 단계적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또한 치료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공동케어 치료는 에비던스에 기초해 실시했으며, 항우울제 투여 또는 1차진료에서 우울증성장애의 문제해결요법(PST-PC)의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방법이 포함돼 있다.

공동케어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특별 훈련을 받았다.

시험 결과, 통상치료군에 비해 공동케어군 환자가 항우울제 투여량이 적절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의 중증도가 낮아져 치료만족도가 높았다. 환자의 만족도 역시 치료 6개월째 그리고 12개월째에 공동케어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우울병을 치료할 때에는 주요 만성질환과 관련시켜 치료하는 편이 치료효과가 높다는 문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견은 이를 재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만성질환에 관해 Katon박사는 옥스퍼드대학건강과학연구소 D. Gill씨와 S. Hatcher씨가 발표한 ‘각종질환에서 나타난 우울증에 대한 항우울제 치료’에 언급돼 있다.

병발환자는 항우울제 고려

Gill씨는 논문에서 암, 당뇨병, 두부상해, 심질환, HIV감염, 폐질환, 다발성경화증, 신질환, 뇌졸중 외에 각종 혼합형질환을 가진 환자 838명을 대상으로 한 18건의 연구를 검토했다.

그는 “광범위한 신체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항우울제 치료가 플라시보치료나 무치료에 비해 우울증이 개선되는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따라서 이 검토는 신체적질환과 우울증을 병발한 환자에서는 항우울제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또 “비용이 싸고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이 있기때문에 진단할 때에는 신체적 질환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기분 저하를 자세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상동작에 간섭 적어

Katon박사는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에서 자신이 실시한 시험 결과와 UCLA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의 Jurgen Unutzer박사가 JAMA (2002:288:2836-2845)에 발표한 공동치료에 대한 기분증진 접근개선(Improving Mood: Promoting Access to Collaborative Treatment, IMPACT)시험의 결과와 비교했다.

Katon박사도 참여한 IMPACT는 1차진료에서 실시하는 노년기 우울증의 공동케어에 의한 관리에 대해 조사한 무작위 비교시험으로, 60세 이상의 우울증환자 1,801명이 등록됐다.

공동케어군에서는 우울증상의 감소 외에 통증 강도의 점수가 낮고 관절염(대부분이 변형성관절증)이나 통증을 원인으로 하는 일상동작에 대한 간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Unutzer박사는 “치료 12개월째에 공동케어군이 대조군보다 전체적인 건강이나 QOL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Katon박사는 자신의 시험과 IMPACT시험에 대해 “12개월간의 시험기간동안 유용성이 지속한다는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는 것은 1년간의 시험기간 중 간호사가 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지시를 따르는 정도나 결과를 모니터하는 개입을 계속하는 방침을 양시험에 포함시킨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당뇨병 결과에 대한 영향 최소화

IMPACT시험에서는 또한 고령환자의 우울증치료와 당뇨병의 관련성 결과에 주목한 서브그룹 분석이 다람재향군인병원 John W. Williams, Jr박사와 Katon박사에 의해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4;140:1015-1024)에 발표됐다.

이 시험에는 60세 이상의 당뇨병환자 293명이 등록됐지만 당뇨병치료를 강화하는 시험은 아니었다.

공동케어를 받은 환자에서는 우울증 강도가 낮았을 뿐만아니라 전체적인 기능에 큰 개선이 나타났다.

공동케어군에서는 1주당 운동일수는 증가했지만 기타 자가치료 행동에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는 시험시작 당시에 혈당관리는 양호했다고 말했으나 HbA1C수치에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그룹분석 결과 박사는 “공동케어를 통해 우울병과 당뇨병 병발 고령환자의 감정적·기능적 상태는 개선된다. 그러나 혈당관리가 잘 되는 환자에서는 공동케어를 통해 당뇨병에 특이적인 결과를 주지는 못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