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워싱턴】 전립선암의 전암상태와 같은 변화는 암 억제 유전자인 Rb유전자의 한쪽 아렐만 결실되어도 발생하지만 다른 유전자 결실이 없다면 전립선암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임상연구부문 Norman M. Greenberg박사는 Rb유전자가 전립선에만 없는 모델 마우스를 이용하여 전립선암 성장 초기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유전자결실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ancer Research(2004;64:6018-6025)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전립선암 악화를 예측하는 새로운 검사법이나 암 예방법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Rb 외 제2변이서 악성화

연구책임자인 Greenberg박사는 “이번 결과는 전립선세포에서의 Rb유전자 결실이 특정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병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Rb유전자 결실의 발견은 화재 징조인 연기를 발견한 것과 같다. 그 다음 단계는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 인자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사팀은 전립선암의 초기단계를 유발하는 유전자변이를 구별해 내기위해 Rb유전자에 초점을 맞췄다.

이 유전자의 결실은 다양한 암세포에서 확인됐지만 사람의 전립선암에서는 약 60%에서 결실이 나타난다.

암억제 유전자의 하나인 Rb는 대개 세포분열을 정상속도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암억제 유전자가 결실된 세포는 세포분열이 억제되지 않는다는 암세포의 뚜렷한 특징을 나타낸다.

박사팀은 전립선세포의 Rb유전자 아렐의 한쪽 또는 양쪽을 자가파괴시키는 마우스를 유전공학을 통해 만들었다.

표준적인 유전자 녹아웃마우스와의 차이는 다른 조직의 Rb유전자는 모두 정상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하여 사람에서 각 조직마다 암세포 유전자가 불활성화되거나 결실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연구결과 전립선세포의 Rb유전자 아렐의 한쪽만이라도 결실되면 전암상태에 특징적인 국소과형성(focal hyperplasia)이 전립선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증식이 나타나고 약 1년이 지나도 세포는 암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박사는 “이 사실은 Rb유전자 아렐의 한쪽이 결실돼도 이러한 과잉 세포성장을 유발할 수 있지만 암 발병까지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종양 진행에는 Rb유전자 아렐의 2카피가 결실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암상태를 만드는데는 아렐의 한쪽만 결실돼도 충분한 것같다.이것이 이번 지견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말한다.

박사팀은 과거 Rb유전자와 관련단백질, 암 억제유전자인 p53 모두가 결실되어야 악성도 높은 전립선암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마우스를 통해 제시했으나 종양세포에서의 Rb유전자의 역할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어떤 제2변이에 의해 이 전암상태가 전립선암으로 변화하는지를 발견하는데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박사는 “Rb유전자 변이만을 가진 남성과 그 이외의 유전자결실을 가진 남성을 구별하는 검사가 가능해지면 적극적 치료의 필요성과 최적인 실시시기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서서히 성장하는 전립선암에 사망위험이 없는지 여부를 조기에 확실히 예측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많은 남성이 중증의 부작용을 동반하는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기악성도검사 개발에 기대

유전자와 암의 인과관계의 확립은 매우 곤란한 작업이다.

전립선상피세포의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결실시킬 수 있는 마우스를 이용하여 연구해 온 Greenberg박사는 “이 실험방법은 남성에서 일어나는 상태를 매우 잘 모방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질환의 자연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또 2004년 1월에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로 옮기기 전에 근무했던 베일러의대에서 전립선암 발병 마우스를 유전공학적으로 개발하고 이 마우스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박사는 “이 모델은 포유동물의 in vivo에서 특정 유전자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관해 보다 깊은 내용을 주는 것으로 암연구의 새 시대를 대표하는 것이다.

임상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전암상태를 재현성 높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신규 암검출 마커의 개발과 새로운 예방·조기 개입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