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댈라스】 호주 퀸즈랜드대학 프린세스알렉산드라병원 내과 Thomas H. Marwick교수는 과체중자나 비만자는 심질환이 있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도 심부전 등급을 규정하는 심근 구조와 기능이 바뀐다고 Circulation (2004;110:3081-3087)에 발표했다.

비만자는 좌심실기능 저하

Marwick교수는 “체중관리는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의 위험 측면 뿐만아니라 심기능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교수팀은 여성 73명, 남성 69명(평균연령 44세)을 대상으로 최근 개발된 심장초음파기술을 이용하여 심근수축속도와 수축정도를 측정했다.

이 대상자에는 심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울혈성심부전(CHF) 등의 증상은 전혀 없었다.

비만지수(BMI)별로 대상자를 4개군으로 나눈 결과, 33명이 정상체중(BMI25미만), 26명이 과체중(25~29.9), 37명이 경도비만(30~34.9), 46명이 고도비만(35이상)이었다.

정상체중자와 비교하자 고도비만자는 좌심실수축기능이 유의하게 낮았고 확장능 역시 낮았다.

과체중·경도비만자 역시 상대적으로는 덜했지만 유의한 좌심실기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연구결과는 비만의 정도와 심근 기능부전의 정도에는 고혈압 등 다른 위험인자와 독립적으로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근에 미치는 비만이 대사에 직접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약간의 변화 파악

심초음파법으로 좌심실박출률을 산출한 결과, 대상자 모두 정상으로 나타나 심부전을 일으키는 사람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Marwick교수는 “심부전을 일으키는 단계로 약간 변화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CHF 신규 환자는 연간 55만명, CHF가 주 원인인 연간사망자수는 5만 3천명에 이른다.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으로 CHF가 기재된 환자까지 포함시키면 CHF에 의한 연간사망자수는 26만명이 넘는다. 심부전은 최종적으로 심장 전체에 미치지만 처음에는 대개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을 보내는 최대 심강인 좌심실에서 시작된다.

조기개입 가능해져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또다른 2개의 지견은 비만환자에서의 심부전 발병예방 개입방법을 보여준다.

트레드밀 시험에서는 심기능이 가장 심각한 군에서 운동능력이 가장 낮았다. 심부전이 가장 많이 진행된 군에서는 공복시 인슐린치도 더 높아졌다.

공복시 인슐린치가 높으면 신체가 적절하게 인슐린을 이용할 수 없게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게 된다.

Marwick교수는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운동요법이나 약물요법 또는 병용할 경우 심근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심부전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교수는 “심부전이 진행될 때까지 방치하면 치료시기를 놓처버려 소잃고 외양간 고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이러한 심근의 변화를 좀더 자세하게 해명하여 조기개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