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휴스턴】 텍사스대학 MD앤더슨암센터 Erich M. Sturgis 박사팀은 흡연이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유의하게 낮춘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4; 22: 3981-3988)에 발표했다.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는 이 질환에 의한 사망과 사망위험, 재발위험은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자 중 상당수가 대부분의 비흡연자와 본질적으로 다른 형태의 두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종양에는 분자차원에서 다르며 2가지 다른 형태의 두경부암을 반영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흡연자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생존율을 낮추는 침습성 강한 형태의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두경부암에 걸린 비흡연자는 인구통계학적으로 흡연자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과거 연구에서는 흡연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려웠다.

비흡연 두경부암환자의 4∼10%는 나이가 어리거나 여성에서 많다는 명확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박사는 “두경부편평상피암을 일으키는 비흡연자는 암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아도 두경부편평상피암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한다.

흡연의 유무가 생존이나 다른 결과에 미치는 의의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을 일으킬 상대적 위험이 3∼12배로 알려져 있다.

Sturgis 박사팀은 새롭게 두경부편평상피암으로 진단받고 과거에 치료경험이 없는 5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흡연 외에 다른 요인이 일치하는 비흡연자와 흡연자를 매칭시켜 50쌍의 환자군을 만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비흡연자란 지금까지의 총 흡연 담배개비가 100개 미만인 경우다.

그 결과, 중등도~중증의 병존 질환을 경험한 환자수는 흡연군과 비흡연군 사이에 유의차가 없었다.

박사는 “흡연과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장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관련을 생각하면 이번 지견은 의외”라고 말한다.

한편 흡연군은 암관련 증상지표(CASI)의 스코어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에 대해 Sturgis 박사는 “흡연경험이 없는 두경부편평상피암 환자의 종양에는 독특한 분자적 변화를 보이지만 이 변화가 종양생물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비흡연자는 초기 암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생존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그리고 비흡연자는 흡연자보다 병존 질환이 적다”고 말한다.

비흡연자와 흡연자에서 채취한 두경부편평상피암 표본의 분자적 특성에 관해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 p53 돌연변이는 대개 흡연자보다 음주벽이 없는 비흡연자에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파필로마바이러스(HPV) 16형이 비흡연자 구강인두암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사는 이러한 지견에서 볼 때 “흡연자의 두경부편평상피암은 분자 차원에서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임상 행동의 차이를 발견하기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분자 변화는 흡연자에게 침습성이 강한 질환을 일으켜 예후 불량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