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존스홉킨스대학 응급의학 Chadd K. Kraus교수와 사이나이병원(이상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의학교육부장 Thomas Suarez 박사는 국회의원 경력을 갖고 있는 의사의 수에 관해 후향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연방의회의원에서 의사출신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사는 아울러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공공정책이 의료현장과 점차 괴리되고 있다고 JAMA(2004; 292: 2125-2129)에서 지적했다.

미국의 의사들은 높아지는 의료과실 배상청구, 줄어드는 의료비삭감 등 많은 문제로 속을 썩고 있지만 의료현장을 떠나 연방의회에 출마하려는 의사는 거의 없다.

지난해 11월 입후보 한 의사 19명 중 11명이 연방의회에 선출되었다.

이 중 8명은 재선으로 상원 다수당인 원내총무이고 재선된 의원 중 단 1명의 외과의사출신인 William Frist 상원의원(테네시주) 외에 의료과실 소송으로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는 산부인과의사출신 Michael Burgess 박사(공화당, 텍사스주)와 Phil Gingrey 박사(공화당, 조지아주), 가정의학과출신 Vic Snyder 박사(민주당, 아칸소주)와 Ron Paul 박사(공화당, 텍사스주), 내과의사출신인 Dave Weldon 의원(공화당, 플로리다주), 정신과 의사인 Jim McDermott 박사(민주당, 워싱턴주), Donna M. C. Christensen 박사(민주당, 전 버진군도보건담당 부변무관)가 포함돼 있다.

새 당선자로는 공화당의 Tom Coburn 박사(오클라호마주), Joe Schwarz 박사(미시간주), 외과의의사인 Tom Price 박사(조지아주)등 3명이다.의료관계자로 범위를 넓히면 치과의사 3명, 심리학자 3명, 간호사 3명, 수의사 2명, 정신과 카운슬러 1명, 병원이사 1명, 약사 1명, 검안사 1명이 각각 선출되었다.

연방의회에서 변호사 대 의사가 40대 1로 다른 직업출신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Frist 상원의원 원내 총무를 제외하면 의료관계자들이 의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의사출신 여전히 필요

연방의회에서 의사가 차지하는 의석은 건국 당시 약 11%에서 현재 약 1%로 해마다 계속 줄어들었다.

Kraus 교수와 Suarez 부장은 1960∼2004년 4월에 의원경력을 가진 의사수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중에 의석을 차지한 의사출신 의원은 의석 총수 2,196명 중 불과 25명(1.1%)이었다.


이는 건국 당시부터 100년간 총 의석수 5,405개 중 252명(4.7%)이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또, 의사출신 의원의 평균 재직기간은 일반 의원과 비슷한 9.2년이었다.

의사출신 의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Kraus교수는 “미국에서 1차진료의(한국에서는 개원의)의 수입은 평균 연방의회 의원의 급여와 비슷하지만(약 15만 5,000달러), 전문과에 따라 이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며 “의원이 돼도 수입에 별차이가 없기 때문에 직업상의 위험과 선거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의회에서는 공공정책과 환자 요구의 대응에 대해 여전히 의사출신 의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미국가정의학회(AAFP) Mary Frank 회장은 국정업무에 할애할 시간에 차라리 진료시간을 늘려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의사들이 많아지고 있어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줄어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