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 신경과학·정신과 Roland Griffiths 교수는 카페인 금단증상과 관련한 논문을 재검토한 결과,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발생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카페인 금단증상이 원인이라고 Psychopharmacology (2004; 176: 1-29)에 발표했다.

카페인 섭취량에 따라 금단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커피를 매일 1잔만 마셔도 카페인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7건의 실험과 9건 조사에서 검증

Griffiths 교수는 “카페인은 가장 흔한 흥분제이며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섭취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두통·피로·집중력 부족 등 다양한 금단증상이 나타났다. 심지어 오심이나 근육통을 동반하는 인플루엔자로 판단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아메리칸대학(워싱턴) Laura Juliano 박사는 “카페인 금단증상 연구는 1세기반이 넘게 실시됐음에도 이 증후군을 진단하는 과학적 근거의 기초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카페인 금단증상에 관한 문헌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말했다.

재검토 연구는 카페인 금단증상에 관한 실험 57건과 조사 9건으로, 각각 보고된 지견에 대해 유효성을 평가하고 검증했다.

Griffiths 교수는 주요 금단증상을 (1)두통 (2)피로·졸음 (3)우울증이나 과민성 등의 불쾌감 (4)집중력 부족 (5)오심, 구토, 근육통이나 경직감을 동반하는 유사 인플루엔자 증상― 5가지로 구별했다.

연구에서는 피험자의 50%가 두통을, 13%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고통이나 기능장애(중증의 두통, 일을 할 수 없을정도의 증상 등)를 보였다.

금단증상 5개로 분류

일반적으로 금단증상은 카페인 섭취를 중지한지 12∼24시간 후부터 나타나며 1∼2일째에 가장 강했다. 그리고 2∼9일간 계속된다.

대체로 금단증상의 발생률이나 중증도는 섭취하는 카페인량에 비례하지만 1일 100mg(커피 한잔)이라도 금단증상은 나타났다.

Griffiths 교수는 카페인 섭취를 끊는 좋은 방법은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서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장애의 진단과 통계 안내”(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새 버전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질환과 관련 보건문제의 국제적 통계 구분”(ICD:International Statistic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and Related Health Problems)에도 Griffiths 교수의 결과가 새롭게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