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OTC약)이 적절하게 투약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학 Pascale Allotey 박사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태도를 만들고 유지시키기 위해 사회적투약 형태로 OTC약을 사용한다고 Pediatrics(2004; 114: e378-e383)에 밝혔다.

기침약이나 감기약 등 OTC약을 투여받는 소아에서 중대한 병적상태나 사망에 관해 보고한 과거의 연구 가운데 존스홉킨스 대학 Veronica L. Gunn 박사팀이 Pediatrics (2001;108:e52)에 발표한 적이 있다.

이러한 과거의 연구에서 부모의 부적절한 OTC약 사용으로 많은 소아의 병적상태 나아가 사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Allotey 박사팀은 “투약을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투약의 보급률이나 영향에 대해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박사팀은 5세 미만의 소아 38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아에 대한 OTC약 사용에 3개의 뚜렷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1)어찌할 도리가 없고, 불안하다고 부모가 느끼는 아이가 상태가 좋아지도록 사회적 투약 형태로 OTC약이 투여되는 경우가 있다

(2)OTC제는 아이의 발병에 의해 부모가 입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1)의 문제점처럼 부모는 OTC약 투여로 아이의 상태를 낫게 하여 보다 좋은 시간 관리가 할 수 있게 한다

(3)많은 부모가 아세트아미노펜에는 아이의 기분을 진정시키거나 기분을 좋게 한다는 기적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가장 일반적으로 투여되는 OTC약이며, 거의 모든 소아가 투여 경험을 갖고 있었다. 또한 기침약이나 감기약과 같은 진정작용이 있는 항히스타민제는 횟수는 다양하지만 38명 중 31명(82%)에 투여된 경우가 있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적응증은 이상 고열과 유치(젖니)가 나올 때였다.

‘직관’이나 ‘직감’에 의지

그러나 OTC약을 예방 차원에서 이용하는 부모도 많았다. Allotey 박사팀은 “부모가 의약품 본래의 투여 목적(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는 통증이나 고열의 억제, 감기약이나 기침약의 경우는 호흡기증상의 억제)보다는 나타날 부작용 때문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것을 사회적 투약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한다.

엄마가 이러한 예방적 처치를 하게 되는 경우는 자녀가 평상시와 달리 무뚝뚝하거나, 신경질적인 모습 등의 징후나 태도를 보일 때였다. 그리고 약제를 투여해야 할 경우에는 직관이나 직감, 모성의 본능으로 결정내리고 있었다.

증상낮추려고 투여한다가 과반수

Allotey 박사팀은 엄마가 아세트아미노펜에는 아이를 진정시킨다는 효과를 믿고 있다고 설명한다.

어떤 엄마는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이자 안정감을 찾았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엄마는 “부득이하게 보육원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었다”고 보고했다.

박사팀은 이외에도 OTC약을 투여하는 비과학적인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게 나타나는 문제나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따라 OTC약을 투여하고 있었지만 “피곤해서 아이를 재워야 하는 경우”에도 OTC약을 투여한 부모도 상당수 있었다.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반수 이상에서 약제 투여의 주된 이유가 진정이었다. 그리고 진정작용이 있는 항히스타민약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 사회적인 사용을 위한 OTC약 투여는 충분히 사회규범내의 행위라고 보는 게 부모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약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말한 부모도 일부 있었다.

박사팀은 “소아에 대한 이 사회적 투약은 널리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첫 출산한 엄마 대부분이 투약을 하고 있었다. 투약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모는 거짓말하고 있거나 자녀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에 대한 교육 필요

미국 에모리대학 Harold K. Simon박사와 David A. Weinkle박사는 “OTC 투약에 관한 지식이나 적절한 투약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1997; 151: 654-656)에서 주장했다.

양박사팀의 연구에서는 100명의 보호자(평균 연령 29세, 82%가 고졸 이상)에게 소아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적정 투여량 결정과 측정에 대해서 질문한 결과, 70% 이상이 적정량의 투약량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Allotey 박사팀은 소아에게 OTC약 투약량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모의 취업 상황을 예로 들었다. 즉, 부모가 파트타임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이라면 소아에게 약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