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알렉산드리아】 난소암 종양마커인 CA125를 조사하는 혈액검사가 CT 등의 표준적인 영상진단법보다 재발 난소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좀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4;22:4051-4058)가 밝혔다.

연구자인 코펜하겐대학병원 종양학부문 CODOVA데이터베이스 주임인 Bo Gronlund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난소암환자의 생존기간 예측 정확도에 대해 혈액검사와 영상진단법을 비교한 최초의 시험이다.

환자 부담 줄여줘

Gronlund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일부 환자에서는 혈액검사만으로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비용과 시간이 드는 CT검사를 하지 않아 환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CT스캔 등의 영상진단법은 재발암환자의 치료반응성을 알아보기위해 종종 실시되는 검사법이다. CT나 초음파의 검사결과를 분석할 때 이용되는 고형암의 치료효과를 판정하는 국제적기준인 RECIST에서는 종양이 얼마나 증식하고 축소됐는지를 평가한다.

그러나 난소암은 다른 고형암과 달리 복강내에서 확산되기 때문에 CT로 검출해내기 어려워 RECIST 기준으로는 치료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박사팀은 재발암환자의 종양증식을 관찰할 때에는 영상진단법보다도 CA125검사가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놓고 이 2가지 진단법을 비교했다.

비교시에는 RECIST의 기준과 혈중 CA125 수치에 따라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CA125검사 기준이 이용됐다.

다른 약제에서도 검토 필요

세계 최대의 재발 난소암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제2선택제로서 topotecan 또는 paclitaxel/carboplatin을 투여받은 13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생존기간 예측의 정확성은 RECIST에 비해 CA125쪽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일부 환자에서의 제2선택제 투여효과(outcome) 예측에서는 CA125같은 종양마커에 의한 기준이 영상진단법 기준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topotecan 또는 paclitaxel/carboplatin을 투여받은 환자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Gronlund박사 역시 다른 화학요법이나 새로운 표적요법에 관해서는 생존기간과 QOL을 예측하기 위한 CA125 및 RECIST의 기준을 무작위화 시험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마운트바논암센터 Goedon J. S. Rustin교수 역시 관련논평(2004;22:4035-4036)을 통해 “어떤 기준이 생존기간과 임상결과에서 보다 예측신뢰도가 높은지를 밝혀내는게 중요하다”강조하고 있어 2개 기준간의 효과논란이 예상된다.

Gronlund박사는 “치료반응에 관한 CA125의 기준은 임상시험에서 매우 큰 잠재적 가치를 제시했다. 이 기준의 신뢰성이 높아지면 표준적인 방사선 진단보다 저렴하고 보다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