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바젤】 로슈, 제네텍, OSI파마슈티컬사는 국소 진행성췌암이나 전이성췌암에 대한 치험제인 erlotinib (Tarceva)의 제3상 임상시험 성적을 발표하고 항암제와 erlotinib의 병용하면 항암제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암에도 가능성

이번 시험에서는 gemcitabine+ erlotinib 병용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이 gemcitabine 단제투여군에 비해 23.5%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hazard ratio=0.81, p=0.025).

또 주효율에 차이는 없었지만 무진행 생존기간도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실증됐다.

췌암은 모든 암사망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사인(死因)이며 유럽에서는 연간 6만명이 췌암으로 진단받고 있으나 치료법은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로슈사 제약부문 William M. Burns부장은 “이번 시험에서 얻어진 수명연장 효과는 주목해 볼만하다. 이것은 예후가 좋지 않은 췌암환자에게는 상당한 희망이다.

또한 다양한 암에 대한 유의한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험으로 erlotinib는 trastuzumab(상품명 허셉틴), bevacizumab(상품명 아바스틴), rituximab(상품명 맙테라), capecitabine(상품명 젤로다)과 동등한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른 종양에도 효과적

캐나다 프린세스마거릿병원 종양학과 캐나다 국립암연구소(NCIC) 임상시험팀 소화기병학과 Malcolm Moore교수는 “gemcita-bine과 병용하는 erlotinib의 시험성적은 췌암환자의 치료에 커다란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췌암이 난치성 질환이라 새로운 치료수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이러한 결과에서 HER1/EGFR 전달경로는 췌암의 중요한 표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돼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rlotinib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인 비소세포폐암(NSCLC)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킨다는 사실도 최근 밝혀졌다.

진행 NSCLC에 대한 erlotinib 단제치료는 최근 유럽의약품심사청(EMEA)과 미식품의약국(FDA)에 판매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난소암, 대장암, 두경부 종양, 신세포암, 신경교종, 소화기암 등 췌암 이외의 충실성종양에 대한 erlotinib의 초기 임상시험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