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덴마크 Bispebjerg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Tommy Ohlenschlaeger박사가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전신성 홍반성낭창(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환자에서 혈액단백질의 일종인 만노스결합렉틴(mannose-binding lectin:MBL)변이 대립유전자(allel)의 호모접합성은 동맥혈전증 위험을 높인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4;351:260-267)에 발표됐다.

정맥혈전증은 무관

Ohlenschlaeger박사가 91명의 SLE환자를 전향적으로 평가한 결과 동맥혈전증 발병이 MBL변이 대립유전자의 O/O유전자형 환자 84명 중 18명에서 나타났다.

정맥혈전증은 NBL유전자형과는 통계학적으로 무관했다. 정맥혈전증 위험은 어떠한 대립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증가하지 않으며 MBL이 동맥혈전증을 예방하는데 특이적인 역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MBL은 선천적인 면역방어에 관여하는 간장에서 유래하는 혈청단백질이다.

폴리머레이스연쇄반응(PCR)법을 이용한 유전자 타이핑에서 SLE91명 중 54명은 MBL변이 대립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A/A유전자형), 30명이 헤테로접합성(A/O) 유전자형을, 7명이 호모접합성(O/O)유전자형을 갖고 있었다.

동맥혈전증은 뇌경색, 심근경색(MI), 하지색전 등을 포함한 경우로 했다. 진단 당시 연령도 동맥혈전증의 유의한 위험증가와 관련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박사팀은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진단시 연령, 남성, 루푸스성 항응고인자, 흡연력, IgG 및 IgM항 카르디오리핀(cardiolipin) 항체, 고혈압 등을 조정한 결과 해저드비(Hazard Ratio)는 7.0이었다. O/O 유전자형인 SLE환자는 주로 O/O유전자형과 MI가 강력한 상호관련성을 갖고 있어 동맥혈전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뇌경색의 Hazard Ratio는 3.7로 유의성은 없었다.

심혈관질환은 SLE환자에서 중요한 문제이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의 증가는 일반적인 아테롬동맥경화증 위험인자로는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테롬발생 근저에 있는 기전에 주목

Ohlenschlaeger박사는 MBL 결손으로 인한 아테롬동맥경화증 위험증가가 질환활동성때문일 가능성은 고려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MBL유전자형이 SLE에 특이적인 임상특징 또는 질환의 활동성·중증도 상승을 반영하는 치료 계획과는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사팀은 “관련하는 발병기전은 1개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도 MBL결손에 의한 아테롬발생 작용의 배경에 있는 다른 기전에 주목하고 있다.

박사에 의하면 MBL결손은 SLE환자에서 감염증 발병위험의 증가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감염 특히 클라미디아폐렴 병원체감염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관상동맥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사팀은 SLE환자가 과거 클라미디아폐렴 병원체감염률이 높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MBL은 다른 질환과도 관련

또 연구팀은 MBL과 급성호흡기감염증, 패혈증, 다발관절염(Polyarthritis), 거세포동맥염(giant cell arteritis), 낭포성섬유증 등 각종 질환과의 관련에 대해 연구를 발표했다.

예를들어 전신성 염증반응증후군(SIRS)환자 272명의 전향적 조사에 의해 MBL변이 대립유전자가 패혈증, 중증패혈증, 패혈증쇼크의 발생 및 치사성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Journal of Infectoius Disease(2003;188:1394-1403)에 발표했다.

또 MBL 대립유전자의 헤테로접합성이 결핵의 방어와도 관련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같은 잡지(2003;188:777-782)에 발표했다.

한편 이 병원 류마티스내과 Peter Garred박사는 SLE환자에서의 감염증 위험과 MBL결손이 상호 관련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Arthritis & Rheumatism(1999;42: 2145-2152)과 Gene and Immunity (2001;2:442-450)에 발표했다.

Ohlenschlaeger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MBL이 아포토시스성 숙주세포와 손상 숙주세포에 결합하여 이들 세포를 격리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MBL은 MI 발생 후의 허혈성 재관류 손상실험 모델에서 병태생리학상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보체(補體)를 활성화시킬 가능성도 시사됐다.

Garred박사는 과거 코펜하겐대학병원 Hans O. Madsen박사와 공동으로 중증 아테롬관동맥경화증을 가진 비SLE환자는 O/O유전자형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Lancet(1998;352:959-960)에서 밝힌바 있다.

연구팀은 중증의 아테롬관동맥경화증 환자는 대조피험자에 비해 O/O유전자형을 가질 확률이 4배 높다고 발표했다.

그 후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Robert A. Hegele박사가 MBL변이 대립유전자를 가진 정상인에서는 경동맥에서 아테롬동맥경화병변(플라크)이 더 많이 형성된다고 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2000;48:198-202)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MBL결손은 정상인에서는 면역계가 완전하지 않은 유유아기를 제외하곤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이 결손은 선천적, 후전척 기능부전을 동반하는 낭포성섬유증이나 SLE 등의 복잡한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에서는 1개 이상의 발병기전이 관여하고 있으며 MBL의 결손은 기존 아테롬동맥경화 위험인자와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