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체스터】 스탠포드대학 응급치료실 부장을 맡고 있는 컬럼비아대학 James Krinsley교수는 혈당치를 엄격하게 조절하면 급성기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Mayo Clinic Proceedings(2004;79:992-1000)에 발표했다.

사망률 약 30% 낮아져

이번 연구는 지역병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병원이 아니라도 혈당치 모니터링과 치료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rinsley교수는 “급성기 혈당조절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저비용의 개입법으로 앞으로 중환자실(ICU)에서의 표준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탠포드병원 ICU는 14개 병상으로 내과, 외과, 순환기과 성인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교수는 혈당조절의 프로토콜 도입 전에 ICU에서 치료받은 연속 8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토콜 시행 전후를 비교 분석했다.

프로토콜에서는 환자의 혈당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혈당치가 140mg/dL을 넘는 경우 상승 정도에 따라 인슐린을 피하투여하거나 정맥내에 연속으로 투여했다.

정상 혈당치는 80~110mg/dL로 정했다.

그 결과 혈당치를 모니터링받은 환자의 병원내 사망률은 프로토콜 도입 전의 치료군에 비해 29.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토콜 도입 후에 치료받은 800명 가운데 167명이 생존하여 도입 전 생존자(118명)보다 49명 많았다.

또 새로운 신부전 발생률이나 적혈구 수혈의 필요성도 낮아졌으며 ICU 입원기간도 짧아졌다. 또 치료법을 변경했는데도 간호사 수도 증가하지 않았다.

벨기에서 연구가 발단

급성기환자의 집중적인 혈당조절은 루벤대학(벨기에) 집중치료의학 Greet Van den Berghe박사가 고안한 것이다.

박사는 ICU에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외과환자(이 중 62%가 심장수술)의 사망률과 장기부전 발생률이 혈당조절을 통해 낮아진다는 사실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1;345:1359-1367)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계기로 Krinsley교수는 자신의 ICU에서의 경험을 분석했다.

혈당치 상승과 사망률 증가에 관한 교수의 논문은 Mayo Clinic Proceedings(2003;78:1471-1478)에 실려있다.

스탠포드병원에서의 이번 연구는 혈당치를 집중적으로 조절하면 일반적인 급성기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대상이 된 급성기환자의 특징은 각 나라의 여러 ICU환자와 공통하는 것이었다.

Van den Berghe박사는 이 잡지의 논평(2004;79:977-978)에서 “Krinsley교수의 연구에서 ICU에서의 엄격한 혈당조절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나타났다”면서 “스탠포드병원의 ICU 의료팀은 이번 치료전략의 효과를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Krinsley교수팀의 연구는 엄격한 혈당조절의 효과가 내·외과 양쪽의 환자군에서 얻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Van den Berghe박사의 선행연구에서 얻어진 지식을 확대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급성기질환에서는 스트레스·호르몬 반응 및 치료제나 치료의 일환으로 실시된 영양학적 개입으로 인해 환자의 혈당치가 상승하게 된다.

최근까지의 ICU에서의 표준 치료에서는 200~225mg/dL까지의 혈당치 상승도가 중등도일 경우 인슐린을 병용하지 않고 추적관찰되고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치료법을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