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아로자】 환자가 피부에 팽진, 농포, 결절을 호소하면 최근 해변에서 휴가를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피부과 Peter Schmid-Gendelmeier강사는 “여행이 원인인 피부병변에서 가장 많은 것은 여전히 선탠이지만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것도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스위스일반의학회에서 설명했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구진이나 농포가 발바닥이나 손바닥에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그림1].

또 성기에 구진이 나타나면 거의 개선(옴)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Lindan-Gel이나 소아의 경우 곤충기피제로 사용되는 퍼메트린(permethrin) 크로타미톤(crotamiton)으로 치료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음과 함께 임질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며 야간에 모래사장에서 열리는 파티가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열대지역의 해변가를 맨발로 산책할 때 발생하는 위험은 또 있다.

발바닥이나 발톱 밑에 통증을 동반하는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있고 그 중앙에 작은 개구부가 확인되면 모래벼룩(tunga pene-trans)이 알을 낳은 후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 알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반날개科(staphylinidae)의 딱정벌레류인 갑충에도 주의해야 한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방어를 위해 유독물질이 든 액체를 방출하기 때문에 독성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그림2].

또 갑충을 눌러죽이면 체내에 축적된 모든 독이 방출되어 버린다. 이 독에 의한 부식성병변에는 설파디아진은(silver sulfadiazine), 이나 진통제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구충은 무해

열대지역에서 돌아온 여행자에서 예를들면 바지의 벨트를 착용했던 허리주변에 결절성 병변을 보이는 경우 파리유충이 피부를 갉아먹는 파리유충증(myiasis)으로 볼 수 있다.

Schmid-Gendelmeier강사는 “아프리카의 파리 유충은 바세린 등을 바르면 몸밖으로 나오지만 남미의 파리유충은 절제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래와 접촉한 발 등에 지도같은 병변이 나타났다면 유충이행증이라고 볼 수 있다[그림3].

강사는 “구충의 움직임은 빠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잡을 수 없다. 이 구충은 사람에게는 무해하며 2~3주내에 죽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충이 죽을 때까지 환자가 기다릴 수 없는 경우에는 치아벤다졸(thiabendazole) 10%를 1일 2회 국소투여, 경구 알벤다졸 400mg을 3일간 투여하거나 이벨멕틴 0.5mg/kg의 단독투여를 고려해 본다.

열대지역에서 귀국한 환자에게 난치성 창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궤양은 거의 항상 중증감염이기 때문에 국소 소독과 신속한 항균제의 전신투여가 요구된다. 강사는 “이러한 소양은 결코 자연 치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